퇴출 압박 ‘틱톡’ 다음은 ‘레몬8’… 인플루언서들 “피곤”

정인선 2023. 5.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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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겠다며 '틱톡' 등 중국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금지한 가운데,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또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 '레몬에이트'(Lemon8)가 틱톡에서 활동하던 창작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뒤처질까봐 두려워 유행을 따르는 일)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 는 저우서우즈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23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바로 다음 날, 틱톡에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창작자 크리스털 스크룩스 등이 바이트댄스와 협업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케팅 회사로부터 "레몬에이트에서 패션분야 콘텐츠를 올리는 활동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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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바이트댄스, 돈 주고 레몬8로 이주 유도”
인플루언서들 “새 SNS 피곤하지만 뒤쳐질까봐…”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새 사회관계망서비스 ‘레몬에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겠다며 ‘틱톡’ 등 중국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금지한 가운데,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또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 ‘레몬에이트’(Lemon8)가 틱톡에서 활동하던 창작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뒤처질까봐 두려워 유행을 따르는 일)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인기 뒤에 미국·유럽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는 바이트댄스 쪽의 ‘작업’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틱톡에서 활동해온 여러 쇼트폼(짧은) 영상 창작자들을 인용해, 그들이 새로운 흐름에 뒤처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 다른 창작자들을 따라 레몬에이트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각각 130만명, 2만9천명, 4만7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클레어 설리번(@clare.sullivan)은 이 매체에 “다른 창작자들이 ‘다음 흐름은 레몬에이트’라며 (새 플랫폼에서) 자신을 팔로우해 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흐름에 따르지 않으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레몬에이트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새로운 플랫폼에 또다시 적응할 생각을 하면 기진맥진한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연방 기관 컴퓨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유럽·영국·캐나다·대만 등도 공무원들의 틱톡 사용을 제한하자, 바이트댄스는 2020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레몬에이트를 올해 2월 미국·영국 등에 출시했다.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 세계 레몬에이트 다운로드 수는 2천만회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0만회 가량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 라이프스타일 분야 앱들만 추려 보면, 레몬에이트는 최근 30일 동안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됐다.

1일 현재 틱톡 앱에 ‘#레몬에이트’(#lemon8)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올라온 동영상들의 조회 수는 총 26억회에 이른다. 틱톡 앱 화면 갈무리

미국 언론들은 레몬에이트의 이런 인기 뒤에는 국외 시장에서 퇴출을 피하려는 바이트댄스 쪽의 적극적인 ‘작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며 레몬에이트에 콘텐츠를 게시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저우서우즈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23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바로 다음 날, 틱톡에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창작자 크리스털 스크룩스 등이 바이트댄스와 협업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케팅 회사로부터 “레몬에이트에서 패션분야 콘텐츠를 올리는 활동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크룩스가 받은 전자우편에는 ‘4월 한 달간 사진 3∼10장과 150자 이상의 문구를 담은 게시글 10개를 올리면 된다’는 조건은 물론, 임무 완수 시 받게 될 금전적 보상 액수도 명시돼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일 현재 틱톡 앱에 ‘#레몬에이트’(#lemon8)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올라온 동영상들의 조회 수는 총 26억회에 이른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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