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순익 줄고 연체율 늘었다…"성장보다 리스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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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을 갱신하던 지방금융지주의 성장세가 꺾였다.
동시에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적과 리스크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하는 지방금융지주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방지주의 실적 하락은 지역 경기침체 여파로 해석된다.
증권사, 캐피탈 등 지방지주 계열사들은 부동산 PF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침체로 수익 악화와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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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을 갱신하던 지방금융지주의 성장세가 꺾였다.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지역 경기침체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동시에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적과 리스크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하는 지방금융지주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71억원(2.8%) 줄어든 수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는 올 1분기 순이익이 2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J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순익이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지방지주의 실적 하락은 지역 경기침체 여파로 해석된다. 증권사, 캐피탈 등 지방지주 계열사들은 부동산 PF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침체로 수익 악화와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실제 BNK금융의 BNK투자증권은 PF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순익이 지난해보다 44.6% 급감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지주 3사 모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BNK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56%, 0.52%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p), 0.12%p 상승했다. JB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88%, 0.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31%p, 0.36%p 높아졌다. 실적이 개선된 DGB금융도 연체율은 0.54%로 전년 대비 0.24%p 늘고, NPL비율은 0.60%로 0.11%p 올랐다.
문제는 지방지주의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은 예금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방은행 정기예금 수신 잔액은 지난 2월말 26조1322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391억원 줄었다. 국내은행의 총 정기예금이 같은 기간 2조4266억원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또 높은 변동금리대출 비중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큰 것이 1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2분기 전망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90.4%, 대구은행 81.5%, 전북은행 77.7% 등 지방은행의 변동금리대출 비율은 국내은행 평균(가계대출 74%, 기업대출 67%)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시장금리 하락 시기에 NIM 하락 폭은 클 수밖에 없다. 지방지주 3사 소속 은행들의 1분기 NIM은 전 분기보다 0.09%p 하락했다.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NIM이 같은 기간 0.03%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높아진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까지는 지금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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