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위해…10년 맞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갈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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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장편영화에 직접 투자해 저예산영화 발굴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운영 10주년을 맞아 토론회가 열렸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년, 변화가 필요할 때'를 주제로 1일 전주시 완산구 영화의 거리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박태준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의 발제에 이어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김옥영 스토리온 대표, 장우진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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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딜레마는 영원할 것', '다른 영화제와 협업' 등 다양한 의견 오가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가 장편영화에 직접 투자해 저예산영화 발굴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운영 10주년을 맞아 토론회가 열렸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년, 변화가 필요할 때'를 주제로 1일 전주시 완산구 영화의 거리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박태준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의 발제에 이어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김옥영 스토리온 대표, 장우진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의 토론이 이어졌다.
장 DMZ 수석프로그래머는 "과거 영화가 정부의 검열이나 심의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면 요즘은 자본이 주된 이유"라며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표현의 자유를 늘리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출발 이유였고, 편당 1억원의 투자금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스토리온 대표는 "대부분 영화 지원 프로그램이 신진 감독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견 감독은 지원받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이 프로젝트가 중견 감독들을 응원하는 데 굉장히 힘이 된다고 알고 있다"며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껏 선정된 다큐멘터리 8편을 보면 각각 너무나 주제가 달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지향성과 이 프로젝트의 지향성이 일치해야 앞으로도 오래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1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법이나 영화가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한 적절한 배급 방식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박 총괄 프로듀서는 "투자는 결국 수익금이 돌아와야 하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투자하는 생태계의 선순환구조가 완성돼야 한다"며 "투자조합이나 해외 영화제와의 협업 등을 모색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장 영화감독은 "만약 세 편을 선정한다면 한 편은 대중성을 띠는 작품을, 다른 두 편은 좀 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또 영화 흥행은 배우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전주국제영화제라는 상징성을 이용해 배우 캐스팅을 돕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김 스토리온 대표는 "대안적 독립 예술영화를 육성해보자는 마음으로 전주영화제가 출발했다면, 투자하는 작품의 수익성에 대한 딜레마는 영구할 거라 본다"며 "대기업들의 다큐멘터리 지원 등을 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DMZ 수석프로그래머는 "자본이나 돈도 중요하지만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확장을 위해선 영화제의 외연을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번에 선정된 영화 '삼사라'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축제에서 지원되는 영화가 다른 축제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유통이고 배급일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공모를 거쳐 매해 3편 정도를 최종 선정하고, 편당 최대 1억 원의 제작 투자를 통해 독립 예술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금껏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10년간 33편의 독립·예술·실험영화를 선보였다.
선정된 영화 대부분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는 이례적으로 1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이창재 감독의 '문재인입니다', 윤재호 감독의 '숨',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가 선정돼 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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