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재조명, 경기아트센터 '다시 천명(天命), 춤의 길'
무명옷 춤사위로 군부독재에 스러져간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혼을 위로했던 고(故) 이애주 선생. 그의 춤 세계를 재조명하는 무대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다시 천명(天命), 춤의 길’을 공연한다.
고 이애주 명인은 전통춤 보존·계승에 힘 써왔다. 공연에는 선생의 춤을 끊임없이 수련하고 올바르게 전수하기 위해 결성된 ‘이애주한국전통춤회’와 ‘이애주춤·장단연구회’, 전통춤의 명맥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경기도무용단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다시 천명(天命), 춤의 길’ 1부 첫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고 이애주 명인의 완판 ‘승무’ 무대를 재현한다. 그동안 무대에서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긴 승무(완판 승무)’를 예전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어서 시국 춤의 상징인 ‘바람맞이춤’, ‘태평춤’을 선보인다.
‘바람맞이춤’은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관련된 민중의 죽음을 진혼했던 춤이다. 씨춤, 물춤, 불춤, 꽃춤 네 가지 판으로 구성돼 있다. ‘태평춤’은 한성준·한영숙 선생의 태평무를 기반으로 ‘바람맞이춤’의 춤사위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 고 이애주 명인의 일생에 걸친 실천춤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2부는 ‘살풀이춤’으로 문을 연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완벽히 구현하는 춤으로 전통춤의 즉흥적 요소와 무용수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론 경기도무용단의 창작 작품 ‘제(祭)’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춤에 우리의 시대상을 담아내는 움직임을 표현한 ‘제(祭)’는 한국적인 ‘제(祭)’ 의식과 기도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다. 정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리는 행위가 무당의 ‘제(祭)’의식과 연결돼 있다는 점 등에 착안해 우리 내면의 바람을 이루고자 기도하는 행위과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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