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질랜드 키위 산업도 '자동화' 바람 "균일한 품질 관리"

주동일 기자 2023. 5. 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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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선 320㎏에 달하는 키위가 레일 위로 쏟아졌다.

레일 위에 오른 키위들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등급이 분류돼 각기 다른 상자에 담긴다.

팩하우스 직원 씽 루펜더는 "그렇다고 팩하우스에 온 키위가 전부 뉴질랜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량으로 판별된 키위들은 레일 밑으로 떨어져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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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생산량 증대·인건비 감소 위해 포장 공정 자동화
약 61t 달하는 키위, 하루 만에 한국으로 보내져

[카티카티=뉴시스] 주동일 기자 = 로봇 팔로 키위 팔레트를 쌓는 모습. 2023.04.04. *재판매 및 DB 금지


[카티카티=뉴시스]주동일 기자 = #.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카티카티의 팩하우스 '흄 팩앤쿨'에선 지게차들이 거대한 키위 상자를 분주히 날랐다.

상자에선 320㎏에 달하는 키위가 레일 위로 쏟아졌다. 위생모를 쓴 직원들은 손을 재빨리 놀려 무른 과일을 빼냈다. 뉴질랜드에서 수출되는 키위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팩하우스의 첫 공정이다.

지난 4일 방문한 흄 팩앤쿨 팩하우스는 제스프리(Zespri)와 독립된 포장 전문기업이다. 키위 뿐 만 아니라 아보카도를 비롯한 다른 과일도 포장하지만, 키위 수확 철인 4월엔 키위를 담는 것만으로도 분주하다.

레일 위에 오른 키위들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등급이 분류돼 각기 다른 상자에 담긴다. 이곳에서 농가들의 한 해 수익이 결정나는 이유다.

팩하우스 직원 씽 루펜더는 "그렇다고 팩하우스에 온 키위가 전부 뉴질랜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키위는 모두 제스프리가 관리하지만, 호주만 다른 기업이 뉴질랜드 키위를 수출할 수 있다.

[카티카티=뉴시스] 주동일 기자 = 작업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화면 옆에 씽 루펜더가 서있다. 2023.04.04. *재판매 및 DB 금지


레일에 오른 키위들은 적외선 카메라로 보내졌다. 카메라는 불량품을 찾아내고, 각 키위의 등급을 매긴다.

불량으로 판별된 키위들은 레일 밑으로 떨어져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키위를 하나하나 들어 불량으로 판별된 키위 중 잘못 걸러진 게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루펜더는 레일 옆에 설치된 거대한 화면을 가리켰다. 오늘 작업해야 할 키위 양과 지금까지 얼마나 작업이 마무리됐는지 적혀있었다. 사이즈와 등급별 키위 개수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티카티=뉴시스] 주동일 기자 = 팩하우스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키위 트레이를 운반하는 모습. 2023.04.04. *재판매 및 DB 금지


분류를 마무리한 키위는 모두 상자에 담긴다. 과거엔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포장했지만, 최근엔 자동화가 이뤄져 전체 작업량의 70%를 기계로 한다.

실제로 이날 팩하우스에선 기계로 포장하는 라인과 수작업으로 포장하는 라인이 동시에 운영됐다. 한편에선 새로 들여온 자동화 포장 기계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상자를 접거나, 포장이 완료된 상자를 팔레트에 옮기는 작업도 모두 기계가 했다.

자동화에 집중하는 이유를 묻자 루펜더는 "생산 효과도 있지만, 인건비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1894년 최저임금 제도를 세계에서 처음 도입한 나라로, 최저 시급이 올해 초 기준 21.2달러에 달했다. 4월 1일부터 22.7달러로 오르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카티카티=뉴시스] 주동일 기자 = 팩하우스에 도착한 키위들 사이에서 무른 열매를 걸러내는 직원들. 2023.04.04. *재판매 및 DB 금지


루펜더는 팔레트 앞에서 파란 온도계를 꺼내 들었다. 5분 단위로 온도를 재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계다. 이걸 파레트에 무작위로 넣어 키위가 어떤 환경에서 운송 되는지 확인한다.

키위는 수확한 뒤 후숙해야 하는 과일이기 때문에 품질 관리를 위해선 운반 중 온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팔레트로 운반된 키위들은 항구를 거쳐 해외로 운반한다. 이날 이 팩하우스에선 약 68파레트에 달하는 키위가 한국으로 보내졌다.

한 팔레트엔 256개 트레이가 실리는데, 각 트레이엔 키위 3.5㎏이 들어간다. 약 61t에 달하는 키위가 하루 만에 한국으로 보내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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