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SKY’ 졸업해 금융회사 취업한 아들… 결혼하면 얼마 보태줄 수 있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린 누리꾼 "'보태줄 돈 어디 있겠어'라고 하자 아들은 '그럼, 결혼 못하죠'라 하더라" 털어놔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

 
이혼 후 아이 둘을 홀로 키운 어머니가 결혼할 때 돈을 보태달라는 아들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식 일은 끝이 없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혼 후 경리로 근무하며 홀로 아들과 딸을 키웠다고 한다. 공부를 곧잘 하는 아이들의 학원비 등을 대느라 투잡까지 했다. 특히 아이들 앞길에 짐이 될까 봐 학자금 대출도 받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아들은 이른바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 한곳을 졸업해 여의도 금융회사에 취업했고, 딸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봉이 낮은 편도 아닌 아들이 주변 사람들 씀씀이를 따라 손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더니 어느날 아들은 “나 결혼하면 얼마 보태줄 수 있어?”라며 “지금까지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태줄 돈 없는 것도 아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야”라고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엄마가 지금 이렇게 살아왔는데 보태줄 돈이 어디 있겠어”라고 하자, 아들은 “그럼, 결혼 못하죠, 뭐”라고 대답했다고.

A씨는 “가슴이 덜컥했다”며 “월급 받아서 애들한테 ‘올인’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애들이 돈 벌어서 결혼하고 짐은 덜겠구나 싶었다”며 “회사 생활도 간당간당하는데 어깨가 또 무거워졌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그만큼 못 해주는 저 자신도 힘들다”며 “아들한테 말은 안 했지만 많이 서운했다. 안다고 하면서 그런 걸 어찌 물을 수 있는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엄마 죽으면 사망 보험금은 나올 거야’라고 했더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있는 돈도 엄마를 위해 다 쓰라고 했지만 이젠 와닿지도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A씨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은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딱 맞다”, “결혼을 하고 못하고는 본인 문제인데, 부모 탓이 되어 버리는 요즘 세대 참 보기 안 좋다”,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등 A씨 심정에 공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랑 비슷하다. 아들 똑똑해서 집 팔고 서울로 이사해서 공부시켜 명문대 들어가더니 자기 잘난 줄만 알고 남들 다 유학 간다고 유학 타령에 ‘내가 헛짓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