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0번째 기록에 호날두와 나란히…그런데도 못 웃은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또 하나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고 자신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뜻깊은 날을 보냈지만, 정작 팀이 또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중요한 경기에서 마음껏 활약하고도 끝내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 EPL 3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1골·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개인 통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첫 시즌 리그에서 4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1992년 창설된 EPL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소수의 선수들에게만 허용됐다. 손흥민 이전까지 11시즌으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웨인 루니를 필두로 프랭크 램퍼드(10시즌)와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궤로(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 마이클 오언,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이상 7시즌) 등 9명만이 달성한 기록이었다. 디디에 드로그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공격수들도 달성하지 못했는데, 그 반열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째를 기록,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다고 했던 호날두와 함께 EPL 역대 최다골 순위에서 공동 32위가 됐다. 드로그바(104골)가 손흥민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1골 차이라 이번 시즌 중으로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많은 기록들을 세우고도 손흥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팀이 이상한 경기를 한 끝에 패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5분 만에 3골을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전반 15분 안에 총 13골을 상대에게 허용했는데 이는 EPL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그런데 토트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9분 케인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이후 손흥민의 ‘원맨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9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는 것으로 시동을 건 손흥민은 후반 32분 후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투입한 롱패스를 받아 그대로 질주한 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이어 경기 종료를 향해 달려가던 후반 48분 왼쪽 중원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히샤를리송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의 시즌 5호 도움이었고 히샤를리송의 토트넘 리그 데뷔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1분 뒤 토트넘 루카스 모라가 수비진에서 패스 실수한 볼을 잡아챈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찬 슈팅이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어 뜨거웠던 공방을 마무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진 6위 토트넘은 승점 54점으로 4위 맨유(승점 63점)와 격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4경기 밖에 안돼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노선인 4위 확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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