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없는 독일, 상상할 수 없어”…벤츠 CEO, ‘탈중국’ 반대

김희원 2023. 5. 1.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과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올레 칼레니우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독일 정계에서 불고 있는 '탈중국' 여론에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칼레니우스는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거의 모든 독일 산업에 있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탈중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벤츠 뿐만이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위기에 독일서도 ‘탈중국’ 여론↑
“獨산업, 중국의 관계 단절? 말이 안된다”
EU 정상들 잇따라 중국 찾아…‘실리’ 챙겨
“완전한 탈중국은 세계가 가난해지는 길”

“중국과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올레 칼레니우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독일 정계에서 불고 있는 ’탈중국’ 여론에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칼레니우스는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거의 모든 독일 산업에 있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 주요 주체들이 너무 밀접하게 얽혀 있다”면서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 기후를 보호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 기술패권 전쟁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발생하면서 유럽 경제는 공급망 위기에 흔들렸다. 이는 유럽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자는 논의에 불을 붙였다. 독일 정가와 재계에서도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뜨거웠다.

그러는 동안에도 독일의 많은 대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나갔다. 벤츠가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벤츠가 판매한 자동차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37%였다. 유럽(31%)보다 높고 미국(15%)의 두배 이상이다. 벤츠는 올해 1분기에만 18만1284대의 차량을 중국에 수출했다.

칼레니우스는 “물론 우리는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확인했다. 리튬배터리 공급은 지금보다 더 탄력적이어야 하며, 개별 국가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는 환상에 불과하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탈중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벤츠 뿐만이 아니다. 많은 유럽 국가와 기업이 미·중 공급망 전쟁 사이에서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다. 미국이 ‘중국 왕따 작전’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중국과 경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시사한 것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달 초 베이징을 찾았다. 이후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사와 항공기 160대 대량 매매에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중국과 디커플링은 바람직하지도,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콜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도 지난달 28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서방과 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며 “비용이 많이 드는 디커플링이나 탈세계화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