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주체성 담아”…르세라핌, 용서는 필요없다[MK현장]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5. 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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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강영국 기자
그룹 르세라핌이 데뷔 1년 만에 첫 정규 앨범으로 돌아와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성’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르세라핌 첫 번째 정규 앨범 ‘언포기븐’(UNFORGIVE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르세라핌의 컴백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날 허윤진은 “팬분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앨범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기대 많이 부탁드린다”고 말했으며, 김채원은 “7개월 만에 컴백이다. 연말 시상식 참여, 일본 데뷔 싱글 발매, 팬미팅 등으로 바빴지만 팬분들이 우리 무대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이번 컴백 준비하면서도 많이 설레고 기대됐다”고 말했다.

카즈하는 “벌써 두번째 컴백이라니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더 성장하고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데뷔 1주년 하루 전에 컴백하게 돼 기쁘다. 이번엔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했으며, 홍은채는 “첫 정규라 하니 첫 데뷔, 첫 컴백 때 왔던 감정이 확 왔다.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작과의 차별화된 메시지에 대해 허윤진은 “앞선 미니앨범에서는 르세라핌의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아던 좀 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허윤진. 사진|강영국 기자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쿠라는 “곡 수가 많다 보니 녹음도 훨씬 길게 했고, 앨범 작업 기간이 일본 활동 기간과 겹쳐 새로 수록된 신곡들은 다 일본에서 녹음했다. 또 다양한 장르의 곡이 많아 보니 곡 분위기에 맞게 녹음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이지만 카즈하는 “그때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앨범에 넣고 팬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어 좋다. 르세라핌이 내는 곡이 많아질수록 단독 콘서트도 기대되고, 무엇보다 음악과 무대가 좋아 이 길을 선택한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에서 힙합과 펑크 리듬이 어우러진 노래로 ‘새 시대로 기억될 Unforgiven’이라는 가사처럼 세상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채원은 “이번 앨범은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해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앨범이다. 총 13곡의 트랙으로 구성됐고 신곡이 7곡 수록됐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김채원. 사진|강영국 기자
홍은채는 “타이틀곡과 신곡들이 앨범 전체와 연결돼 스토리 라인이 연결돼 재미를 찾아갈 수 있다”고 소개했고, 카즈하는 “힙합, 펑크, 라틴팝, 커느리 락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자랑했다. 특히 사쿠라는 “마지막 곡이 라틴팝 장르였는데, 이걸 르세라핌이 한다고? 할 정도로 많이 신선했다.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새로운 목소리를 담은 앨범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언포기븐 (feat. Nile Rodgers)’은 세상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채원은 “힙합과 펑크가 어우러진 곡이다. ‘피어리스’, ‘안티프래자일’과 또 다른 느낌의 곡이다. 세상의 편견과 평가에 대한 르세라핌의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 소개했다.

녹음 에피소드도 전했다. 홍은채는 “세상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로 나아가겠다는 곡이다. 녹음할 때도 껄렁껄렁한 자세로 불러달라는 디렉팅을 받았다. 앞선 곡들과 감정선이 달랐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카즈하. 사진|강영국 기자
허윤진은 “나도 녹음할 때 재치있으면서도 누군가를 놀리는 것처러 녹음해달라는 디렉팅을 받았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위트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하며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채원은 “자체콘텐츠에서 동생들 놀리듯이 해달라는 디렉팅을 받아서 굉장히 쉽게 녹음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곡은 미국 서부 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의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해 듣는 순간 빠져드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카즈하는 ”이번에는 서부영화 ‘석양의 무법자’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해서 듣는 순간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 원래 디렉팅도 좋았는데 샘플링이 더해지며 더 완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샘플링에 대해 사쿠라는 “방시혁 PD님 아이디어로 알고 있다. 우리 음원을 들어보시고 이 곡을 샘플링하면 잘 어울리겠다고 해서 엔리오 모리꼬네 님의 가족에 연락했고, 아드님이 곡을 듣고 너무 좋다고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설명했다.

르세라핌 사쿠라. 사진|강영국 기자
홍은채는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와 셈플링한 곡이 잘 어울려 너무 좋았다”고 했고, 허윤진은 “처음 들었을 때, 뉴욕에서 텍사스로 간 느낌이 들었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고, 한국어 가사가 어떻게 붙을 지 너무 기대됐다”고 말했다.

‘월드 클래스’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기타 피처링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사쿠라는 “이번 작곡 앞두고 나일 로저스 님에 대해 많이 찾아봤는데, 진짜 굉장한 분이시더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허윤진은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을 만드신 분이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랐고, 사실 지금도 실감이 잘 안 난다. 나일 로저스 님이 작업하신 아티스트 이름을 봤을 때 ‘우리가 벌써 여기 끼어도 돼?’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기타 세션이 들어가면서 곡이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고, 홍은채는 “나일 로저스 님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곡을 콘서트에서 커버하신다고 하더라. 우리 곡도 꼭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미소 지었다.

르세라핌 홍은채. 사진|강영국 기자
이번 앨범은 지난 4월 28일 기준 선주문량 138만 장을 돌파하며 2연속 밀리언셀러를 예고했다. 선주문 138만장에 대해 허윤진은 “‘안티프래자일’ 때도 선주문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르 달성했다. 이것도 엄청난 기록이라 너무 기쁘고 감사했는데, 이번에는 138만장 돌파했단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고, 무엇보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지난 앨범과 비교해 두 배 넘는 기록이라 믿을 수 없었다. 우리가 열심히 하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최선을 다해주는 멤버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성적은 하는 만큼 따라오는 거니까 열심히 하겠다. 이 분위기를 이어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번 활동 목표는 음원차트 1위로 하겠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사진|강영국 기자
‘언포기븐’으로 돌아오는 르세라핌이 실제 삶에서 타인의 용서를 구해야 했던 경험은 없었을까. 허윤진은 “저는 실패가 있어야 성공을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도전해보는 편이다.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거라고 얘기할 때 나는 왜 그래야만 하는거지 를 고민하고, 그 틀을 깨려 노력하게 되더라. 뭔가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때는 남의 시선이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시도를 하는 것 만으로도 얻고 배우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들의 평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받아들여졌다. 르세라핌 도전할 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좋아 많은 변호를 줬다. 처음엔 낯설어하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느꼈다. 남들이 원하는대로만 했으면 이렇게 좋은 결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금기를 깨다’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이유에 대해 홍은채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것들이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그래야 한다고 했던 룰을 마주쳤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그걸 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부분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사진|강영국 기자
젊은 여성이 갖는 주체성에 대해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늘 데뷔앨범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솔직한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우리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했다. 각자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랑과 응원이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좋은 시너지를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곡부터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소통과 연대를 이야기함으로써 메시지와 서사를 확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채원은 “팬분들이 우리에게 많이 해준 말씀이 있는데 ‘르세라핌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멋진 사이인 것 같고, 그게 꿈이기도 해서 이 타이밍에 용기를 내서 같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일 데뷔, 어느새 데뷔 1주년을 맞은 김채원은 “벌써 데뷔한 지 1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시간이 빠르다 느꼈다. 지난 1년 동안 데뷔도 하고, 많은 무대에 오르고 사랑 받아 책임감도 갖게 됐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윤진은 “우리가 데뷔 때도 정말정말 친했는데 1년 사이에 진짜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사이가 좋아지고 끈끈해졌다. 1년을 되돌아봤을 때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정규 앨범을 1주년 맞이를 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사진|강영국 기자
다만 지난 곡들이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의 곡들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김채원은 “르세라핌의 곡과 콘셉트는 우리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우리의 고유 창작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담백하게 답했다.

데뷔 1년 만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르세라핌. 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에 카즈하는 “지금처럼 계속 우리 이야기를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음악으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1년 동안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그 감사함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월드투어도 하고 싶고, 언젠가는 돔투어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은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작사 작업을 처음 해봤는데 곡 작업이 재미있더라. 앞으로 더 노력해서 곡 작업에 더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수록곡 ‘피어나 (Between you, me and the lamppost)’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허윤진은 프로듀싱에도 이름을 올렸다.

르세라핌은 이날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 앨범 ‘언포기븐’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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