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 많던 아인데"…부산 스쿨존사고 아동 아빠 심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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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굣길에서 굴러온 화물에 맞아 숨진 10살짜리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자신을 사고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글쓴이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면서 "사고 희생자로 A양이라 불리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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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등굣길에서 굴러온 화물에 맞아 숨진 10살짜리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사고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글쓴이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면서 "사고 희생자로 A양이라 불리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의 평범했던 일상을 이야기하며 딸을 추억했다.
글쓴이는 "엄마에게 '사랑해' 고백을 몇번씩 하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였다"라면서 "공부하다가, 태블릿을 하다가, 유튜브 보다가도 갑자기 엄마에게 와서 안아달라고 강아지처럼 기다리면 아이 엄마가 가슴이 터지도록 한참 안아줬다"고 썼다.
그는 "이 모습을 보며 매일 평범한 일상이 행복했다"면서 "다음 달이 우리 막내(숨진 아동) 생일이어서 미리 선물을 준비해 회사에 보관했는데 이제 전해줄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빠는 딸을 배려심 깊은 아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6살에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배운다고 발 찢기를 하며 다른 친구 어깨를 누르는데 친구의 '아'하는 소리에 친구 아프게 하는 게 싫다며 많이 울고 발레 수업을 중단했다"면서 "밖에 나갈 때면 엄마를 언니에게 양보하기 위해 엄마 손이 아닌 제 손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일 딸이 (제가) 모르는 작은 아이와 손을 잡고 등교했는데, 같은 아파트 사는 학교 동생이라고 하더라"면서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은 우리 장모님 기일인데 그 장모님과 같은 묘에 묻히게 됐다"면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께 영도구 청학동 한 어망 제조업체 앞 도로에서 1.5t 규모의 원통형 화물이 하역 작업 중 지게차에서 떨어져 100여m 정도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굴러가다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 등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0세 여아가 숨졌고, 나머지 3명은 부상했다.
사고 현장에는 주민들이 놓아둔 꽃다발과 편지 등이 숨진 어린이를 추모하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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