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 정직함과 진실함이 중요”…‘애프터’ 앙토니 라피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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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정직함과 진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남자는 평등한 사회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낯선 이와 관계를 맺는 데는 주저하는 인물이다.
라피아 감독은 "처음 홍상수 영화를 볼 때는 뭔가 싶었다"면서 "학교 수업을 통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묘사를 굉장히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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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만남과 정신적 교감의 교차 통해 인간 관계 탐구
봉준호·홍상수 영화 호감…“홍 감독, 평범한 현실의 비범한 연출”
“한국 첫 방문 모든 게 새로워… 먹고 마시고 잘 노는 건 똑같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정직함과 진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라피아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남녀가 어떻게 파티에서 어울려 놀다가 이후 대화를 통해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그리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왜 클럽일까. 라피아 감독은 “저 자신이 15살 때부터 테크노 파티에 가서 노는 걸 좋아했다”면서 “어둡고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클럽은 모르는 사람과 어울려 춤추는, 영화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클럽을 벗어난 카메라는 여성의 아파트로 따라간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가 얼마나 다른 인생을 살고 있으며 다른 개성을 가졌는지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된다.
여자는 자신이 법률가이면서도 사회의 정의를 불신하고, 자신의 자아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남녀의 만남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반면 남자는 평등한 사회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낯선 이와 관계를 맺는 데는 주저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처럼 완전히 상반된 공간과 상반된 배경을 가진 인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라피아 감독은 “겉으로 잘나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가식보다는, 나름 어떤 부족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실한 것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유럽에서 홍상수의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라피아 감독은 “처음 홍상수 영화를 볼 때는 뭔가 싶었다”면서 “학교 수업을 통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묘사를 굉장히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일상을 영화로 표현하는 건 너무나 힘든 작업”이라며 “진짜 삶은 너무나 영화 같지 않아서 (홍상수 영화를) 깊이 들여다보면 영화로도 이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인 그는 “모든 게 제 눈에는 새로워 보인다. 유럽과는 완전히 다르고 태국과 미얀마 등 내가 가본 다른 아시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라면서도 “체류 시간이 너무 짧아 인간관계의 차이점은 아직 모르겠지만, 먹고 마시고 잘 노는 건 똑같다”며 웃었다.
전주=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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