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0년 지킨 한인 가게…뮤지컬 배우들 ‘감사의 노래’
지난 30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미국 뉴욕 웨스트 44번가에 위치한 샌드위치가게 ‘스타라이트 델리’의 폐업을 위로하는 조촐한 행사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포함한 단골손님들이 가게 주인 앞에서 감사의 노래를 불러준 것이다.
가게 주인은 한국계 미국인 김민씨(71)로 단골들 사이에서 ‘미스터 M’으로 통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1981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1984년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샌드위치가게를 연 그는 거의 쉬는 날 없이 하루 14시간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다.
한결같이 식당 자리를 지킨 김씨의 성실함과 음식 맛에 반한 배우들은 김씨 부부를 잊지 못했다.
이날 노래를 함께 부른 단골 중에는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해 토니상을 받은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브로드웨이 공연 때 이 가게에 왔다”며 “이곳은 가야만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 제작자는 “우리는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고 한 뮤지컬 극장의 매니저는 “우리는 모두 김씨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가게를 찾은 이들은 김씨 부부에게 감사 메시지를 적은 액자와 1만7839달러(약 2400만원)의 성금을 전했다.
김씨가 폐업을 결정한 이유는 고령의 나이와 비싼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년 간의 코로나 시기에 심각한 영업 타격을 입었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앞으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폭스5 뉴욕은 “뉴욕의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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