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와도 조사 못 받아"...경선캠프 관계자 추가 압수수색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내일 출석한다고 해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9천4백만 원어치 봉투 살포 혐의를 넘어 경선 자금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한 검찰은 당시 송영길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상대로 추가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가 내일 자진 출석하겠다는데, 검찰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 직후 비슷한 입장을 밝혔을 때처럼, 조사 일정은 수사기관이 정하는 거라며 할 말이 있으면 서면으로 내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직 송 전 대표 측에서 연락받은 것도 없다며,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말릴 수 없지만 면담이나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계획한 수사 일정이 있고 연일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압수물 분석도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조사부터 해달라는 건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도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오늘도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곳이 있죠?
[기자]
재작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지역 본부장과 상황실장을 맡았던 인사 3명이 오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경선 자금이 어떻게 조달되고 운용됐는지 파악할 여러 회의·보고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캠프 지역 본부장이나 상황실장들은 돈 봉투 수수자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은 수수자 수사와는 별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제 송 전 대표 자택과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압수수색의 연장선에서, 당시 경선 자금 조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검찰은 오늘도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에 수사팀을 보내 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그제 압수수색 과정에선 해당 연구소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최근 교체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 살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증거인멸 우려도 상당히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기존 9천4백만 원어치 봉투 살포에 공모한 혐의와 함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기부금을 경선 자금으로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해당 연구소 직원들이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다수 활동했고, 특히 양쪽의 회계 업무를 함께 담당했던 직원 박 모 씨는 최근 송 전 대표가 머물던 프랑스 파리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측은 박 씨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이번 수사 전에 프랑스 단체 관광을 갔던 거라며 마치 사전 모의라도 한 것처럼 몰아가는 건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수사의 물꼬를 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변호인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증거인 통화녹음 파일을 검찰이 특정 시점을 노려 언론에 유출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이 지난해 말부터 이 전 부총장을 변호사 없이 수십 차례 불러 돈 봉투 의혹을 캐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방대한 녹취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점을 조절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녹음파일 유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일축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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