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 이종호 회장 가꾼 '오리지널 신약'의 꿈…올해 만발
'약다운 약' 만들자 창업정신 강조
JW중외제약, '리바로젯' 등 개량신약 매출 무서운 성장
세계 최초 기전의 탈모 치료제, 표적항암제 임상 순항
이 명예회장은 JW중외제약을 대한민국 1등 수액제제 전문회사로 키운 주인공이다. 팔수록 손해만 보는 수액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에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사업을 접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 수액제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신약 개발'이다.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창업정신에서 기인한 것이다. 실제로 이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우리나라 제약 산업 수준을 끌어올렸다.
리바로젯은 고마진 제품이다. 매출 증가는 곧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본래 리바로젯 원료를 일본 교와제약으로부터 수입했으나 2021년 말부터 JW중외제약이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50%에 그쳤던 매출총이익률이 90%까지 크게 개선됐다.
리바로젯을 포함한 '리바로패밀리' 제품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리바로젯 단일 제품이 1000억원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미 한국IR협회 연구원은 "리바로젯은 2021년 출시 이후 분기마다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1000억원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의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헴리브라는 전 세계 혈우병 치료제 1위 제품이다. 로슈 자회사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약으로 JW중외제약이 2017년 국내 판권을 들여왔다. 2020년 출시했으나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항체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매출 성장이 더뎠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머리가 빠지는 걸 억제하는 탈모 치료제만 존재하는 만큼, 모발 재생을 촉진하고 모낭을 생성하는 발모 효과의 치료제 개발은 혁신적"이라며 "JW중외제약이 과거에도 전임상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아웃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JW0061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대두된다"고 밝혔다.
STAT3 표적항암제 'JW2286'도 올해 연말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JW2286은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책 과제로 선정됐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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