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3천→4천원 올려야"...뿔난 배민 라이더, '근로자의 날' 오토바이 행진

김성현 기자 2023. 5.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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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과 지방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앞서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과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어린이날 파업'을 예고한 라이더들은 1일 '근로자의 날' 배민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착수했다.

이날 배민노동자대회에 모인 200명 이상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 인상과 함께 최근 배민이 출시한 묶음배달 서비스 '알뜰배달' 배달료 개편, 그리고 지방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정책 폐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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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배민 노동자대회 열고 쟁의행위 착수…5일 '어린이날 파업' 예고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과 지방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앞서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과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어린이날 파업’을 예고한 라이더들은 1일 ‘근로자의 날’ 배민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착수했다.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 소속 라이더로 구성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 플랫폼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배민 노동자대회)를 열고 사측 항의 방문과 오토바이 행진을 펼쳤다.

배달 플랫폼 노조는 배민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원)’ 업무 등을 전담하고 있다. 배민은 이용자와 입점업주로부터 건당 배달료 6천원(중개 수수료 별개)과 일정 거리 초과 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는데, 이때 라이더가 받는 기본 배달료는 9년 동안 3천원으로 동결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 플랫폼노동조합은 ‘노동자의 날’인 1일 서울 송파구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배민노동자대회)를 열고 사측 항의 방문과 오토바이 행진을 펼쳤다.

라이더들은 최저임금·물가 상승에 맞게, 기본 배달료도 4천원으로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이들은 작년 8월부터 우아한청년들과 20차례 가까이 교섭을 진행,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주관으로 두 번의 조정 회의를 열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율이 88.14%에 달해 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배민노동자대회에 모인 200명 이상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 인상과 함께 최근 배민이 출시한 묶음배달 서비스 ‘알뜰배달’ 배달료 개편, 그리고 지방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정책 폐기를 주장했다.

1일 배달의민족(배민) 소속 라이더들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오토바이 행진에 나섰다.

홍창의 배달 플랫폼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4천2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민의 성장엔 라이더들도 한몫했지만, 정작 사측은 우리를 착취하려고만 한다”며 “전업 라이더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도록 기본 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알뜰배달 요금도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민 알뜰배달료는 라이더 약관상 ‘구간배달’ 기준을 따르는데, 음식 수령 시 요금 1천200원(서울), 전달할 때 1천원, 100m당 구간 요금 80원으로 기본 배달료가 3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외려 적어진다는 게 라이더들 견해다.

김정훈 배달 플랫폼노조 배민분과장은 “알뜰배달로 이용자와 입점업주 비용 부담이 줄어든 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배민은 업계 선두 플랫폼에 걸맞지 않게, 새로운 요금을 적용해 알뜰배달료를 13년 전 배달료인 2천200원으로 낮추는 얍삽한 행위를 범하고 있다”며 알뜰배달 요금 기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창의 배달 플랫폼노조 위원장이 배달의민족(배민) 측에 '항의서한 및 교섭재개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3천원) 대비 2천600원으로 낮게 책정된 지방 라이더 기본 배달료를 올려야 한다고도 했다. 플랫폼 노조는 공동 결의문을 통해 “배달 라이더 없이, 배달 앱은 존재할 수 없다”며 “배민이 우리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면, 이번 파업뿐 아니라 제2, 제3의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집회가 끝난 후, 홍창의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배민 측에 항의서한과 교섭 재개 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라이더들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부착된 팻말을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 세워둔 동시에, 교섭 주체인 우아한청년들 본사로 오토바이 행진에 나섰다.

1일 배달의민족(배민) 소속 라이더들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오토바이 행진에 나섰다.

라이더들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어린이날’인 5일 이용자와 함께 주문 파업(불매운동)에 돌입한다. 어린이날 파업엔 노조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 등을 포함한 전국 3천명 라이더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1일 배달의민족(배민) 소속 라이더들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오토바이 행진에 나섰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교섭 타결을 위해, 현재 노조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파업에 따른 배달 운영에 차질이 없게끔 점검·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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