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소음’에 축제 현장 점령까지…‘K콘텐츠 열풍’ 이면엔 제작사들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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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제작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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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제작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4월19일 3시간을 달려 축제에 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채꽃밭에 들어서서 사진 찍고 걷다 보니 한 스태프가 막으면서 드라마 촬영 중이라 여기로는 가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다른 길로 가면서 (드라마) 촬영하는 쪽 방향 유채꽃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든 순간 (스태프가)‘사진 찍지 마세요’ 하고 소리를 쳤다”고 적었다.
A씨는 “촬영 현장은 누구인지 육안으로 전혀 식별이 안 되는 먼 거리였다”며 “관광객이 한창 많은 오후 4시에 전세낸 듯 길 막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촬영 때문에 다수의 관광객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하냐”라고 토로했다.
같은날 오전 3시 25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무인도의 디바’ 촬영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 B씨가 촬영 스태프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빛과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20대 여성 스태프가 다쳤으며 B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무인도의 디바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받은 배우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눈길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무인도의 디바’ 제작사 측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일은 전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촬영팀 만행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B씨는 공지를 했다는 제작사 측 해명에 더 분노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B씨는 “밤 11시께 시끄러운 소리가 밖에서 자꾸 나길래 창밖을 봤더니 촬영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 앞 골목에서 촬영 장비를 내리고 있었다”며 “30분이 넘도록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장비차가 떠나고 (집을 나와) 내려가보니 흰 가루를 (골목길에) 뿌려놓고 솜 같은 쓰레기도 무단으로 버리고 떠나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한 달 여간 자택에 있었지만 구두 설명을 듣지 못했고, 심지어 공지문 속 촬영날짜는 2021년 2월23일로 적혀있다”며 “사과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성의하고 마치 불편을 제기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것 같은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방송 제작사들이 주민에게 피해를 끼치며 촬영을 진행한 후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2층 단독주택 건물에서 진행된 채널A ’하트시그널 4’ 새벽 소음, 촬영 차량 불법 주차, 드론 촬영으로 인한 주민 사생활 노출 등으로 주민 반발을 산 바 있다.
계속되는 ‘촬영 민폐’에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방송들인만큼 촬영 시에도 품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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