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혼란···경찰 “당분간 계도에 중점둘 것”
경찰이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 의무와 관련해 보행자에 대한 직접 위험 정도에 따라 단속과 계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3개월의 공식 계도기간이 지났음에도 운전자들 사이에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당분간 단속보다는 계도에 중점을 둘 뜻을 밝힌 것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회전 차량 일시정지 의무와 관련해 운전자 혼란이 빚어지는 데 대해 “하나의 교통 문화를 위한 단속이고 바뀌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청장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데도 일정 정도 수긍하고 있다”면서 “일시정지 문화에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계도에서 단속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했다. 우회전 신호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예산을 확보해 점차 늘릴 예정”이라면서도 “보행량 등을 감안해야 하므로 100% 설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 수사에 대해선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고 있는데 이미 알려진 것 외에 추가로 접수된 것은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울증갤러리에 올라온 글 37건을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차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3명이 중국으로 도피한 것을 두고 윤 청장은 “중국 공안에 친서를 보냈고 적색수배를 했는데 한국 국적자 1명은 여권 무효로 (잡히면)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중국 국적자 2명인데, 중국 공안이 체포해 자기 법으로 처벌해도 외교 문제가 걸려 있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윤 청장은 일부 언론에서 경찰이 변호사 시험에 5회 탈락한 로스쿨 출신의 특별채용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수사 역량을 높이려는 고민은 하고 있다”면서도 “아이디어 차원의 실무 논의 단계라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았다. 구체적인 일정까지 보도됐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윤 청장은 대만을 여행하던 30대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1차적으로 대만 당국이 수사 중”이라며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친구의 추후 신병 인계 문제는 국가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전세사기와 관련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확인된 피해자(송치 사건 기준)는 1878명이며, 피해액은 총 3167억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9일까지 특별 단속을 통해 2521명을 검거해 211명을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인천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외에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된 건은 현재까지 없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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