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1조 파티’ 외 다른 행사도 참석 “내가 번 돈 쟤한테 다 줘”

강주일 기자 2023. 5. 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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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 연합뉴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거액 투자를 한 가수 임창정이 일명 ‘조조파티’에 참석한 것 외에도 또 다른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SBS ‘뉴스’ 는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20일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라덕연 대표가 주최한 고액 투자자 대상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임창정의 축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임창정은 “12월 31일 이전에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준다”고 말한다. SBS ‘뉴스’는 임창정이 돈을 다 준다고 말한 대상은 라덕연 대표를 말하며, 참석자들도 임창정이 ‘라씨에게 더 투자하자’고 부추기는 듯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SBS ‘뉴스’ 캡처



임창정 측은 이에 대해 “임창정을 초대한 게 아니라 행사를 해달라고 섭외를 받은 것”이라면서 “당시는 라 대표에게 주식 투자금을 맡기기 전이며, 라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투자를 부추기는 듯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좋은 멘트 부탁한다고 하니 의례적으로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임창정은 주가 조작 일당 운용 자금 1조 원 돌파 축하파티인 일명 ‘조조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임창정 법률대리를 맡은 대환 측은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이었고, 임창정 씨 명의로 주식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덕연 회장을 알게 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창정측은 또 자신도 게스트 신분으로 초대를 받아 아내와 아이까지 데려가 식사를 하고 온 것이 전부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그가 이후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임창정은 터져나오는 모든 의혹에 성실히 해명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다. 전날 불거진 ‘압구정 빌딩 보유설’에도 임창정 측은 “만약 압구정에 빌딩이 있었다면 지난해 저작권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식과 같은 저작권을 판 것은 벼랑 끝까지 온 상황이라는 것”이라면서 “임창정 측이 현재 보유 중인 빌딩은 파주에 있는 소속사 사옥 단 한 채인데, 이 마저도 은행에 상당 부분 저당이 잡혀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임창정은 올해 초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50억 원을 팔고, 그 중 30억 원을 주가조작 일당에게 재투자했다. 처음 한 달 반 동안은 58억 원으로 주가가 올라 이득을 봤지만, 연이은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고, 빚이 60억이 생겼다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피력했다.

30일 금융당국은 SG증권 사태와 관련해 불거진 의혹 모두를 수사 선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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