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에 빠져볼까, 라흐마니노프에 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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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철철이 열리는 음악 축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는 7일 폐막하는 서울 스프링실내악축제 이후에도 계촌클래식축제, 교향악축제, 대관령음악제로 이어진다.
해마다 4월 초봄에 열어온 교향악축제는 여름 초입인 6월로 시기를 옮겼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5년 동안 이끌어온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뒤를 이어 중견 첼리스트 양성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새롭게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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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철철이 열리는 음악 축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는 7일 폐막하는 서울 스프링실내악축제 이후에도 계촌클래식축제, 교향악축제, 대관령음악제로 이어진다. 해마다 4월 초봄에 열어온 교향악축제는 여름 초입인 6월로 시기를 옮겼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5년 동안 이끌어온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뒤를 이어 중견 첼리스트 양성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새롭게 출범했다.
6월1일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1번)으로 문을 여는 교향악축제는 25일 그의 마지막 교향곡(9번)으로 막을 내린다. 광주시향이 개막공연, 부산시향이 폐막 공연을 책임진다. 교향악축제는 국내 대표적 오케스트라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는 경연장과도 같다. 서울시향과 KBS 교향악단, 국립심포니와 경기필하모닉 등 국내 17개 국공립 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한다. 좌석에 따라 1만원~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올해엔 탄생 150돌을 맞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이 많다. 교향곡 1번(부천필), 2번(전주시향)과 피아노협주곡 2번(대구시향), 3번(전주시향)을 들을 수 있다. 전주시향은 3곡 모두 라흐마니노프 작품이다. 눈에 띄는 협연자들도 많다. 광주시향 개막 연주엔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베토벤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존 오코너(4일 인천시향),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17일 서울시향), 케빈 케너(부천필) 등도 지명도 높은 피아니스트들이다.
20회를 맞은 평창 대관령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자연’. 7월26일부터 8월5일까지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야외공연장(뮤직텐트)과 콘서트홀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공연에선 흔히 접하기 어려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한다. 굽이치는 대관령의 산세와 어울리도록 20여대의 호른을 배치해 웅장한 사운드를 뽑아낼 계획이라고 한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은 양성원(첼로), 양인모(바이올린), 윤홍천(피아노) 트리오와 베토벤의 ‘삼중협주곡’도 들려준다.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첼리스트 최하영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신창용, 신박듀오 등 유망한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강원도 평창 계촌마을에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는 ‘계촌클래식축제’가 열린다. 올해엔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이끄는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과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안나 비니츠카야, 2021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등이 출연한다. 올해 2월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와 2021년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레테 콰르텟도 무대에 오른다.
특정 음악가를 ‘집중탐구’하는 ‘클래식 레볼루션’은 8월 11~21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조명할 음악가는 지휘자이자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이자 최근엔 지휘 무대에도 서고 있는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오텐잠머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번스타인의 대표작 ‘캔디드 서곡’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어젖힌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플루티스트 김유빈, 첼리스트 한재민,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등이 출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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