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 집권당 승리…대만이 한숨 돌린 이유는

김하늬 기자 2023. 5. 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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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과 대만도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는 13개 나라 중 하나인데, 야당 알레그레 후보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대만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과 단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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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대만' 성향인 여당의 산티아고 페냐 당선
'친 대만' 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후보가 30일(현지시간) 아순시온의 콜로라도 당사에서 대선 승리에 환호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라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과 대만도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라과이 대선에서 여당 콜로라도당의 후보 산티아고 페냐(44)는 개표율 99.9% 상황에서 득표율 42.7%로 승리했다. 가장 큰 경쟁자인 중도좌파 성향의 에프라인 알레그레(진짜급진자유당)는 15%포인트가량 뒤졌다. 3위에는 전 상원 의원인 파라과요 쿠바스(국가십자군당)가 23% 득표율로 올랐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알레그레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는 여당 후보의 압승이었다. 다만 2, 3위 표를 합치면 반체제 성향 지지세도 컸다.

이번 선거는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까지 있을 만큼 다른 관점에서도 주목됐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는 13개 나라 중 하나인데, 야당 알레그레 후보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대만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과 단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달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한 일도 있어 이번 선거가 더 눈길을 끌었다. 페냐 당선인은 후보 시절 대만과의 오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대만 외교부는 파라과이 주재 대만 대사가 차이잉원 총통을 대신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히고, "두 나라 사이 민주주의와 자유, 무역 교류와 같은 공유된 가치에 근거해 우리나라는 파라과이 새 정부와 협력 및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페냐 당선인은 농업 중심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요 재정 적자를 축소하며, 대만 대신 거대 시장 중국과 교류하자는 콩·쇠고기 생산자들의 압력에 직면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당선인 스스로도 승리 후 "수년간의 경기 침체, 우려 수준의 실업률, 빈곤율 상승 등 우리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국교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과이는 콩·쇠고기 등을 중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길이 막힌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파라과이가 식품과 재생 에너지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 5년 동안 경제가 연평균 1.2% 성장했으며, 인구 750만명 중 4분의 1가량은 빈곤층이라고 전했다. 현지의 한 70대 은퇴자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보라면서 "그들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나는 더 나은 연금이 필요하다"고 로이터에서 말했다.

페냐 당선인은 오는 8월 15일 취임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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