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유튜브 쇼트폼·예능’으로 2030 마음 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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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예능 '승진왕' 첫 회의 한 장면이다.
아이돌 서은광이 롯데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한 단계씩 승진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106만 구독자를 확보한 자체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를 통해 '못배운놈들' '갓생기획' '편의점 미식회' '편의점 알바생 박재범의 하루' 등을 선보인 지에스(GS)25는 지난달 24일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와 콘텐츠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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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15초 쇼트폼 ‘믿고 사는 즐거움’ 4편 공개
야놀자 ‘놀자, 계산적으로’…GS25 코미디레이블 협업
“2030 문법 맞춘 콘텐츠로 장기적 충성고객 확보”
# 아이돌 ‘비투비’ 멤버 서은광이 잠실 ‘롯데 왕국’에 나타난다. ‘인턴’(인간을 턴다)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표까지 가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내비치지만, 롯데월드 어트랙션 서비스팀에 배치된 첫날부터 ‘멘붕’. ‘풍선비행, 파라오의분노, 정글탐험보트, 월드모노레일 인도어4대, 아틀란티스, 후렌치레볼루션…’ 무전으로 현장에서 알려오는 놀이기구 상태를 기록해야 하지만, 받아적기는커녕 알아듣지도 못한다. 엑셀로 입장객 수를 정리하는 ‘잡무’에 이르자 자신도 모르게 방언처럼 터지는 ‘비속어’…. 선배가 전해주는 ‘꿀팁’은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자!”다.
롯데가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예능 ‘승진왕’ 첫 회의 한 장면이다. 아이돌 서은광이 롯데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한 단계씩 승진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롯데는 “롯데월드 편을 시작으로 롯데자이언츠, 롯데호텔 등 6개 계열사 직무 체험기를 한 편씩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소비층이자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와 교감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이 뜨겁다. 이들 업계가 꺼내 든 승부수는 바로 ‘예능’과 ‘쇼트폼’ 콘텐츠다.
쓱(SSG)닷컴은 1일 공식 유튜브 및 에스엔에스 계정 등에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믿고 사는 즐거움’ 캠페인을 시작했다. 쓱닷컴은 이를 ‘15초 쇼트폼 콘텐츠’에 담았다. 이를테면 현미경의 시점으로 알알이 들여다본 신선한 오렌지의 모습을 줌 아웃 형태로 보여주며 ‘제때 오는 신선을 보여 줌(ZOOM), 쓱배송’이라는 모토가 나타나는 식이다. 쓱닷컴은 이 외에도 ‘프리미엄 식품관’ ‘쓱 게런티’ ‘명품뷰티’ 등 네 편을 준비했다.
유튜브 콘텐츠에 가장 앞장서 공을 들인 것은 편의점업계다. 씨유(CU)는 지난해 6월, 아르바이트 경험 9년 차가 겪는 일상 속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은 10분 분량의 유튜브 시트콤 ‘고인물’ 20부작을 선보여 누적 1억5천만뷰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패기 넘치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개점 1년 차 초보 점주의 다사다난한 편의점 운영기를 담은 ‘편의점 뚝딱이’를 15화에 걸쳐 공개한 바 있다.
106만 구독자를 확보한 자체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를 통해 ‘못배운놈들’ ‘갓생기획’ ‘편의점 미식회’ ‘편의점 알바생 박재범의 하루’ 등을 선보인 지에스(GS)25는 지난달 24일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와 콘텐츠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 지에스25 관계자는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메타코미디와 협업해 편의점 소재의 차별화된 유튜브 킬러 콘텐츠를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야놀자 역시 2023년 봄 시즌 캠페인 ‘놀자, 계산적으로’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신세경·츄·유튜버 슈카 등을 내세워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된 혜택 등 여러 조건을 꼼꼼하게 비교해 ‘야놀자’를 선택한다는 내용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롯데 홍보팀 관계자는 “엠제트(MZ) 세대는 짧고 강렬하고 지루하지 않은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짧은 쇼트폼이나 스토리가 있는 예능과 시트콤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직무 소개부터, 롯데 계열사 내 데이터 입력 달인, 업무 보고 달인 등을 만나는 형태로 직장생활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의 이런 시도는 당장의 매출보다 브랜드에 익숙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장기적 포석이다. 씨유 관계자는 “매장을 늘리거나 1+1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데에서 나아가 2030의 문법에 맞는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2030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이런 다양한 시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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