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50%대 지지율 회복…우크라 방문·한일정상회담 덕

닛케이·교도통신·FNN·JNN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 상승
G7 이후 중의원 조기 해산으로 이어질지 주목

2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노동조합 연맹이 주최하는 연례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임금 인상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언론사별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내각 지지율은 최고 5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테레비도쿄가 지난 4월28~30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각 지지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p) 상승한 52%로 집계됐다. 앞서 24일 발표된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여론조사에 이은 두 번째 50%대 탈환이다.

상승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9~30일 이틀간 실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8.5%포인트 상승한 46.6%, JNN 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오른 47.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가을 통일교와 정치권 사이에 유착 의혹이 불거진 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비서관 및 각료 4명이 연달아 사임하며 20%대 지지율마저 붕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월부터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힘입어 지지율 반등세를 보였다. 와카야마현(県)에서 발생한 총리 피습 사건 후에는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앞서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4승 1패로 호성적을 거둔 점도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내각에 호재는 아직도 남아 있다. 오는 19~21일에 예정된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일본이 의장국을 맡아 주재한다.

블룸버그는 내각 지지율 회복세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 후 중의원 조기 해산을 감행할 거라는 의견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챗GPT 등 대화형식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 국민은 69.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와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과반을 차지했다. J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챗GPT를 교육 현장 및 비지니스에 "활용해야 한다"고 답한 일본인은 67%로 나타났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