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아모레퍼시픽, ‘우리’에 의미를 부여하다
눈앞에 닥친 역경을 이겨냈다.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티고 또 버텼다. 함께였기에 가능했음을 너무 잘 알았던 그들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30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주득점원으로 거듭난 안성준(17점 7리바운드, 3점슛 2개)을 필두로 변상민(12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장욱(11점 4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힘을 받친 데 힘입어 LG CNS 추격을 53-42로 이겨내고 3연승을 내달렸다.
흔들리지 않았고, 오뚝이같이 버텼다. 장점을 극대화했고, 약점을 지워냈다. 안성준을 필두로 김희원(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장정화(3점), 김경태가 번갈아가며 외곽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변상민, 필가흠, 이충범(4점 10리바운드)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9년만에 주장직을 내려놓은 이장욱은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휘젓는 등,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LG CNS는 이민준(14점 8리바운드), 소순원(7리바운드), 박종휘를 앞세워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황민영(7점 11리바운드, 3점슛 2개), 최영묵(8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장승훈(4점 5리바운드)이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고, 김응남(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은 김경호, 김석주와 번갈아가며 경기운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뒷심 부족과 리바운드 단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아모레퍼시픽이 치고나갔다. 장기인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변상민, 이충범, 이장욱이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사력을 다했다. 김희원이 앞서 뛰는 안성준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넸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안성준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LG CNS는 이민준, 황민영이 골밑을 파고들었고, 김응남이 돌파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 빈틈을 공략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쿼터 중반, 김경호 대신 장승훈을 투입,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2쿼터 들어 아모레퍼시픽이 분위기를 끌어오기 시작했다. 이장욱, 변상민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안성준은 1쿼터에 이어 다시 한번 3점슛을 적중시켜 차이를 벌렸다. 김희원, 이장욱이 경기운영에 온 힘을 쏟은 사이, 장정화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팀원들 환호성을 끌어냈다.
LG CNS는 이민준, 소순원, 박종휘가 번갈아가며 골밑을 파고들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민준, 박종휘를 동시에 투입, 트윈타워를 가동했다는 점이다. 리바운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황민영, 최영묵 등 슈터들을 활용하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황민영, 최영묵이 나란히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의도했던 만큼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LG CNS 추격이 시작되었다. 이민준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소순원, 박종휘가 옆을 지켰고, 김응남은 자리를 잡은 이민준에게 패스를 건넸다. 최영묵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원들 뒤를 받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장욱, 변상민, 이충범을 앞세워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특히, 이장욱 활약이 빛났다.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는 등,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상대 추격을 이겨내기엔 이것만으로 역부족이었다. LG CNS는 황민영, 최영묵이 3점슛을 적중시킨 데 힘입어 3쿼터 후반 31-40까지 차이를 좁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민준이 골밑에서 힘으로 밀어붙여 득점을 올렸고, 김응남이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장승훈, 김석주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아모레퍼시픽은 변상민, 이충범이 골밑에서 온 힘을 다하여 버텨내려 했다. 하지만, 김희원, 이충범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등, 쌓여만 가는 파울개수에 상대 추격을 쉽사리 떨쳐내지 못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일조한 아모레퍼시픽 이장욱이 선정되었다. 그는 “경기장에 나와서 치열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사실, 슛 감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동료들이 잘해준 덕에 이렇게 MVP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초반부터 장기인 속공을 활용해 차이를 벌린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어떤 부분이 원동력이었을까. 그는 “가드진에 새로이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잘 뛸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2014년,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처음 참가한 지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쌓인 경험치가 있다. 어느 팀을 만나든 간에 기본은 해왔던 부분이고, 노력한 것들이 경기 중에 구현되었을 뿐이다”고 경험에서 나왔음을 언급했다.
전반 내내 장점을 극대화하여 차이를 벌렸지만, 후반 들어 LG CNS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이에 “틈을 주지 말자고 했는데, 상대에게 슛을 너무 많이 내줬다. 골밑에서 파울이 누적되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못해서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4쿼터에 가드라인에서 도움수비를 들어갔고, 속공찬스를 잘 살려서 리드를 뺏기지 않고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였다. LG CNS 이민준에게 후반에만 11점을 허용할 정도로 골밑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현재 인사이드 자원이 없어서 현재 인원들로만 버티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가용인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드진에서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들어가는 등,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9년 동안 수행해왔던 주장직을 내려놓은 이장욱이었다. 김희원이 새로운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끄는 상황. 이에 “9년이라는 세월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팀 내부적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구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김희원 선수가 맡게 되었는데, 초창기부터 같이 해왔고, 전부터 전술, 전략 수립을 도맡다시피 했기에 누구보다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잘 해낼 것이다”고 새 주장 김희원에게 칭찬을 건넸다.
더하여 “개인적으로는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팀을 우선시하다 보니 내가 뛰고 싶은 만큼 할 수 없었다. 지금은 팀원 중 한 명으로서 코트에 들어가니까 주어진 시간 만큼,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부터 팀을 대표하는 주장이 아닌 팀원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일 이장욱이다. 그는 “주전선수, 식스맨 할 것 없이 선수 간에 실력차이가 크지 않고, 모두가 골고루 뛸 수 있는 팀을 꾸리고 싶었다. 나 역시 개인훈련을 열심히 해야겠고, 최대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회사 내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많이 들어와서 벤치를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처음에 참가했을 때는 많은 인원이 경기장에 나와서 벤치가 활기를 띠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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