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규모 자펀드 조성 개시

출처 : 금융위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구조 혁신펀드가 올해 1조원 규모 자펀드 조성 절차를 시작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가 2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자펀드 모집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4호 모펀드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1560억원, 산업은행 1495억원, 수출입은행 1110억원, 기업은행 835억원 총 5000억원 정책자금이 투입됐다.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부터는 캠코가 모펀드 운용 역할을 맡게 된다. 1~3호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업무를 담당해왔다. 캠코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를 자산매각 후 재임대, 회생·워크아웃기업 자금 지원 등 자체 기업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해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는 프로젝트 펀드 재원을 5000억원의 44%인 2200억원으로 확대된다.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대상이 발굴되면 해당기업을 위한 단건 투자로 조성된 후 즉시 소진하게 된다. 최근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구조조정 기업의 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하는 의도다. 특히 일부는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분야를 위해 유도한다.

2800억원이 투입되는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투자펀드(PEF)·사모대출펀드(PDF)통합해 일반리그로 운영한다. 일반리그는 펀드 규모에 따라 소형·중형으로 다시 구분해 투자규모에 따른 적합한 운용을 도모한다. 블라인드 펀드는 조성 후 운용사가 5~7년의 투자기간에 걸쳐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또 상대적으로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회생, 워크아웃 등에 따른 관리절차 개시가 된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투자할 경우 지급되는 보수를 강화한다.

캠코는 2일부터 자펀드 모집 계획을 공고하고, 23일부터 블라인드펀드 제안서를 접수받아 6월말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 제안서는 연중 수시로 접수한다. 블라인드펀드 자펀드 운용사 선정 이후에는 각 운용사 중심으로 민간자금 매칭 과정을 거쳐 금년 중 투자를 개시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신규자금 지원을 통해 재기 또는 구조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구조조정 투자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숙시킬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패러다임을 종전의 채권단 중심의 채권 회수 극대화에서 기업정상화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