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낙타 전용 신호등이 생겼다구?...中 노동절 연휴 진풍경들

박양수 2023. 5.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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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의 관광지가 노동절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아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보복 여행' 심리가 황금 연휴를 맞아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연휴 둘째 날인 전날에 도로와 철도, 수로, 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5231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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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 이틀간 1억1000만명 이동
화장실 노숙, 입장권 매진은 예삿일
식당 앞 2시간 대기 인증 사진도
노동절 연휴 사막 체험하는 중국인들. [CCTV 캡처]
황산 한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중국인들. [웨이보 캡처]
노동절 연휴 충칭 첸쓰먼대교를 찾은 중국인들. [웨이보 캡처]

중국 전역의 관광지가 노동절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아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보복 여행' 심리가 황금 연휴를 맞아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연휴 둘째 날인 전날에 도로와 철도, 수로, 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5231만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 5827만명이 이동했다는 당국 발표를 고려하면 이틀간 1억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동한 셈이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여행지에서 겪고 있는 경험담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스로 놀라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명산인 안후이성 황산에선 한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새벽 올라온 이 영상 속엔 수십 명의 남성들이 좁은 화장실 바닥에 앉거나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곳에서 잠을 자려면 다른 사람의 화장실 이용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안내 방송도 흘러나왔다.

황산 관리사무소 측은 "호텔 예약을 하지 못한 데다 하산 시간을 놓쳐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제때 하산하지 못한 사람들로 추정된다. 관리사무소 측은 호텔 예약을 하지 못한 800여명을 위해 호텔 로비와 식당 등을 개방하기도 했다.

간쑤성 둔황에는 사막 체험객이 대거 몰려들자 지방정부가 사고 예방을 위해 사막 한 가운데에 낙타 전용 신호등을 설치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지무신문은 "낙타와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낙타 신호등을 설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꼬치구이로 명성을 얻은 산둥성 쯔보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하지 못해 한때 꼬치시장 입구를 차단했다.

충칭의 야경 명소 첸쓰먼대교 역시 관광객이 몰려들자 다리 입구를 봉쇄했고, 우한 최고의 명소 황허로우는 끝없는 관광객에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항저우 시후에 있는 다리 돤차오도 어김없이 인파로 들어찼는데,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 수백m의 줄이 늘어섰다.

밥을 먹으려고 식당 앞에서 2시간째 줄을 서고 있다는 글과 인증사진은 단골 메뉴로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 만리장성 바다링을 찾은 한 관광객은 "만리장성을 보러 온 건지 사람을 보러 온 건지 알 수 없다"며 "뒷사람들 때문에 하산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관광지의 입장권은 대부분 매진됐다. 베이징 자금성은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연휴 기간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이허위안·톈탄궁위안, 위엔밍위엔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곳곳에서 바가지요금 논란도 적지 않다.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한 관광지에선 입장권 판매원이 55위안(약 1만원) 상당의 화장실 사용권을 판매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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