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몰빵농구', KGC '잇몸농구'에 드러난 한계. KGC 박지훈, 먼로 챔프전 최대 변수

류동혁 2023. 5.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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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박지훈. 사진제공=KBL
데릴 먼론.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입장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안양 KGC는 내심 강력한 변수가 호재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챔피언결정 3차전은 극과 극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SK는 '몰빵 농구'를 한다. 최준용의 이탈로 SK는 주전과 세컨 유닛이 동시에 약화됐다. 즉,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에 공격 옵션을 몰아준다. 나머지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서 공격에서 움직이고, 수비의 활동력을 극대화한다.

챔프전에서 SK의 불안 요소는 2가지 였다. 일단 오세근에 대항하기 위해 최부경을 많이 써야 한다. 다행히, 최부경은 시즌 막판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세근의 제어에는 실패했지만, 공격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면서 SK에 도움을 주고 있다.

허일영도 많이 써야 한다. KGC는 강한 수비를 갖추고 있다. 김선형과 워니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1차전 KGC 수비는 혼란스러웠다.

단, 2차전부터 문성곤이 김선형과 매치업을 이루고 있다. 왼쪽으로 전략적으로 몰면서 김선형-워니의 시너지를 최소화시킨다. 코너에 공이 전달되는데, 가장 확실한 슈터가 허일영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베테랑이다. 허일영은 38세, 최부경은 34세다. 즉, 30분 이상 쓰면 체력과 활동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SK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킨다. 단, 두 선수는 아직까지 예상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두번째 우려했던 SK의 문제는 KGC에 있다. 변준형 오세근 문성곤, 스펠맨을 막기에도 쉽지 않다. 그런데, KGC는 백업 진이 만만치 않다.

배병준은 제어가 가능한 카드이고, 김상식 감독의 신중한 성향 때문에 정준원은 활용폭이 높지 않다. 단, 백업 포인트가드 박지훈과 벤치 리더 데릴 먼로는 SK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변수였다.

우려스러웠던 '변수'가 터졌다. 변준형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하다. 3차전까지 경험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메인 볼 핸들러 변준형이 부진하다는 의미는 KGC의 주전 코어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지훈이 백업에서 강력한 모습이다. 그의 특징 중 하나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메인 볼 핸들러 겸 외곽 압박이 가능한 강한 수비를 지닌 공수 겸장의 선수라는 점이다. 타 팀에 가면 무조건 주전이다.

변준형이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 박지훈은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KGC 입장에서 스펠맨은 '불안한 변수'다. 폭발적 득점력을 가지고 있지만, 포스트업 보다는 외곽슛에 의존한다. 승부처에 득점 결정력에 기복이 생긴다. 팀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다. 오세근이 열심히 '보충'하지만, 절체절명의 득점대에서 김선형-워니의 원-투 펀치에 비해 1점 싸움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 3차전 전반, 스펠맨은 극도로 부진. 한마디로, SK의 조직력에 KGC가 '말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먼로가 중심을 잡으면서 추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2옵션 외국인 선수가 나선다는 것은 상대 팀에게는 찬스. 하지만, SK는 오히려 추격을 당하면서 완벽 제압했던 기선을 뺏기는 흐름을 만들어줬다.

2차전, SK는 전희철 감독이 4쿼터 5분 경 주전들을 모두 제외시켰다. SK의 홈에서 열리는 3차전 대대적 반격을 노리겠다는 예고였다. 실제, 경기 초반 SK는 예상대로 기세를 올렸다. KGC는 혼란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박지훈과 먼로의 매서운 '반격'에 SK는 결국 흐름을 내줬다. 후반, 스펠맨이 부활했고, 박지훈은 후반에도 맹활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희철 감독은 "짜낼 부분은 다 짜냈다"고 했다.

KGC는 오세근 문성곤의 건재함에 변준형과 스펠맨의 부진에 대비한 '보험'까지 확인했다. SK의 '몰빵 농구'에 맞는 KGC의 히든 카드는 '잇몸 농구'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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