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타1위 오른 ‘163㎝ 신인’ … 아직 ‘톱10’ 없지만 황유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5. 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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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 대홍기획 제공>
이제 6개 대회를 끝낸 202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두 명의 신인이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명은 시즌 초반인데도 ‘3연속 톱10’ 행진으로 신인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민별(19)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공동4위에 오른 방신실(19)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 톱10에는 한번도 들지 못했지만 2023년 내내 골프팬들이 주목해야 할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을 끝내고 마침내 장타랭킹 1위로 올라 선 황유민(20)이다.

황유민은 지난 해 아마추어로 출전했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작년 3부 투어인 점프투어에서도 2연속 우승을 장식했지만 올해 K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하고 나서는 아직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다.

KLPGA 데뷔 후 최고 성적은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동26위이고, 지난 주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28위를 한 게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아직 컷오프를 당하지 않았고 신인랭킹에서도 김민별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163㎝의 작은 키를 극복한 장타력이다. 이번 시즌 평균 259.48야드를 날리고 있는 황유민은 2위 김수지(258.36야드)를 제치고 장타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 75위(66.88%)로 정교함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문제지만 그의 파워 넘치는 장타력은 화끈한 플레이를 선사하고 있다.

KLPGA 투어는 4회 이상일 경우에만 ‘연속 버디 기록’으로 통계를 내고 있는데, 올해 나온 12번의 기록 중 유일하게 두 차례 이름이 올라 있는 선수가 바로 황유민이다.

4월 초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았고 4월 말 열린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때도 3라운드 9번부터 12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황유민은 이 장타 능력을 바탕으로 평균 버디 순위에서도 3.50개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황유민이 출전한 지난 5개 대회 성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소 조급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매 대회 터무니 없는 스코어가 한번씩 찍히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만 보더라도 첫날 공동41위(72타)로 시작한 황유민은 2라운드 공동11위(69타), 그리고 3라운드 공동9위(70타)까지 올랐다가 최종일 76타를 치고 공동28위로 밀렸다. 후반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다른 대회도 보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최종일 79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3라운드 81타,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 77타 등 잘 나가다가 한번씩 나오는 나쁜 스코어가 그의 순위를 끌어 내렸다.

이번 주 5일부터 열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하는 황유민은 이 대회보다는 12일 수원CC에서 열리게 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잔뜩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 박민지와 우승 다툼을 벌이다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도 가보지 못하고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던 바로 그 대회이기 때문이다.

‘슈퍼루키’를 꿈꾸는 20세 황유민의 심장을 쿵쿵 뛰게 하는 5월이 이제 막 시작됐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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