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문구부터 광고판 위치까지…광고업계 파고드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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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광고 창작 지원 시스템 '아이작(AiSAC)'이 만들어낸 광고 문구들이다.
최근 법률·의료 등 각 분야로 인공지능 기술이 파고드는 가운데, 광고·마케팅 등 '창작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이 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무료로 제공 중인 인공지능 광고 지원 시스템 '아이작'(AiSAC) 역시 지난 2월 코지피티를 활용해 광고 문구 제작 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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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주면 제작…코바코는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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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광고 창작 지원 시스템 ‘아이작(AiSAC)’이 만들어낸 광고 문구들이다. 최근 법률·의료 등 각 분야로 인공지능 기술이 파고드는 가운데, 광고·마케팅 등 ‘창작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이 늘고 있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글·그림 등을 생성해내는 ‘생성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광고 공부’를 한 인공지능이 트렌드 분석 뿐 아니라 직접 광고 문구를 쓰고 최적의 광고 위치를 점찍어주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어 광고 문구’ 분야는 한국형 생성 인공지능 모델이 이끌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코지피티(KoGPT)’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몇 달 안에 더 발전된 모습의 생성 인공지능 모델과 챗지피티(ChatGPT) 같은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광고 문구를 포함한 창작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경합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한국어 인공지능 모델 코지피티를 활용해 기업·광고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광고·마케팅 쪽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코지피티를 오픈 에이피아이(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공개한 카카오브레인은 “개발자들이 우리 기술을 접목해, 핵심 키워드만 입력하면 광고 문구를 자동 생성하고 수만개의 후기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활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더 발전된 버전의 코지피티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무료로 제공 중인 인공지능 광고 지원 시스템 ‘아이작’(AiSAC) 역시 지난 2월 코지피티를 활용해 광고 문구 제작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작은 215만건 이상의 광고 문구로 코지피티를 학습시켜 광고 문구를 생성해내고 있다. 대략적인 이야기 흐름(스토리 라인)을 입력하면 광고 영상 제작을 위한 스토리보드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한다. 아이작은 저비용으로 광고를 제작해야 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쪽에서 활용도가 특히 높다고 코바코는 설명했다. 코바코는 하반기에는 사내 신사업 공모전을 통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합성형 광고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단지와 광고판, 각종 카달로그(광고책자) 등을 일상적으로 제작해야 하는 대기업들도 인공지능 광고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인공지능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했다.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 동안 사용했던 광고 문구, 판촉행사 문구 등 1만여건을 학습해 새로운 광고 문구를 만든다. 씨제이(CJ)그룹은 ‘인공지능 카피라이터'를 도입해, 쇼핑·식음료·패션·물류·엔터테인먼트 쪽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국외는 영어 기반 광고 문구 제작 서비스만 50개가 넘어선다. 장준천 코바코 지능정보사업팀장은 최근 광고주협회 저널 기고에서 “생성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영역이 인공지능 카피라이팅 분야”라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김경선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만든 문구의 완성도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보니 영감을 얻는 정도이지만, 앞으로 데이터 학습이 더해지면 광고·영상 쪽에서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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