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협업’ 맥주회사, 좌우 압박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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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주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자 보수진영의 불매운동과 진보진영의 압박이 맞붙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30일(현지시간) "앤하이저부시(버드 라이트 제조사)가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니이(26)와 홍보를 진행하면서 보수진영의 반발이 커지자 공화당 성향의 로비 업체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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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라이트, 딜런 멜베이니와 홍보했다 비난
보수 “불매” vs 진보 “트랜스 젠더 지지하라”
미국 맥주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자 보수진영의 불매운동과 진보진영의 압박이 맞붙었다.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 낙태, 인종차별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정치적 분열을 의미하는 ‘문화전쟁’의 상징이 되면서 양측의 충돌은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30일(현지시간) “앤하이저부시(버드 라이트 제조사)가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니이(26)와 홍보를 진행하면서 보수진영의 반발이 커지자 공화당 성향의 로비 업체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드샌티스까지 나서 비판 <br>
이는 폭스뉴스가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트 캠페인’이 앤하이저부시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개 지지를 재확인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한 지 하루만이다.
지난 17일에는 공화당 차기 대권 후보인 론 드샌티스가 한 인터뷰에서 버드 라이트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왜 버드 라이트를 마시고 싶나. 이런 회사는 아무 반응이 없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홍보로 이렇게 큰 논쟁이 불거진 것은 멀베니이가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좌우 분열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1080만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하고 외모를 바꾸는 과정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보수진영 불매운동에 판매량 21% 급감
지난달부터 버드 라이트의 홍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드 라이트를 마시는 모습과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버드 라이트 캔을 선보였다. 이후 4월 둘째 주 버드 라이트의 판매액은 약 17%, 판매량은 약 21%가 급감했다.
윗워스 앤하이저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토론에 참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맥주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앤하이저부시는 해당 홍보를 기획한 담당자 2명을 휴직 조치했다.
●공장 폭발 협박까지…멀베이니 “비인간화 안돼”
하지만 업체의 노력에도 갈등은 증폭됐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지난 20일 폭탄 위협에 대응해 캘리포니아주 밴 누이스 지역에 있는 안하이저부시 양조장을 수색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가 멈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브리핑에서 비판했다.
멀베니이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누군가에게 좌절하는 것은 괜찮지만, 내가 정말 힘든 건 비인간화”라며 “그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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