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광고 열전'…효과 있을까

남정현 기자 2023. 5.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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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기존 '스타 마케팅'은 물론 재치있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선진 기술을 강조하는 방식 등으로 열띤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TV 출연으로 유명해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함께 'KB금쪽같은자녀보험'을 출시,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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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보험사들이 기존 '스타 마케팅'은 물론 재치있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선진 기술을 강조하는 방식 등으로 열띤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TV 출연으로 유명해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함께 'KB금쪽같은자녀보험'을 출시,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쪽같은자녀보험'은 지난해 2월 출시 한 달 만에 1만7000여명이 가입해 전년 월평균(1만건) 대비 1.7배 증가했다. 이 상품은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가입 고객에게 자녀심리서비스를 제공했고 '정신질환치료비',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 등 차별화된 보장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통상 3~6개월간 해당 기술에 대해 독점적 판매 권한이 부여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달 가입연령을 35세까지 늘린 상품을 개정 출시했다"며 "20·30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비태아보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손보의 영향으로 타 보험사들도 가입연령을 35세까지 늘린 '어른이보험'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보험을 잇따라 내놓으며, 최근 보험사 간 20~35세 가입자들 모객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어린이보험 중 태아보험은 임신 중 자녀를 위해 산모가 가입하는데, 임신된 날로부터 통상 22주 안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어린이보험에 태아특약을 합친 형태로 이뤄졌다. 다만 어린이보험의 절대강자로 통하는 현대해상의 지난해 전체 출생아수 대비 태아보험 가입률은 65%며, 통상 10대 가입자 수준도 전체 보험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의 '간편한355건강보험' 영상은 유명인의 등장 없이도 공개 3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2500만회를 넘어섰다. 전속모델인 배우 이정재의 1년 전 영상 조회수가 700만회인 것과 비교해 엄청난 수치다. 이 영상은 백발의 노신사가 한 건물에 '익숙함'을 느끼는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늙고 아파도 90세까지 간편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무겁지 않고 재치있게 담았다. 누리꾼들은 "예술적이고 세련된 비유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중년의 모델과 스토리가 찰떡"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성화재가 6일 공개한 브랜드 신규 광고 '일상, 당신답게. 지키다, 삼성화재답게'는 공개 3개월 만에 조회수 390만회를 기록 중이다. 최대 30초 길이의 이 광고에선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의 강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성 실험,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자율주행차 안전운행 시나리오 연구, AI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광고 말미의 "삼성화재답게"라는 소개말이 없었다면 보험사보단 IT연구소 광고로 충분히 착각했을 법하다.

정명숙 삼성화재 브랜드전략파트장은 "이번 광고는 고객이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 발 앞서 노력하는 삼성화재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삼성화재가 단순히 보험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명인 위주의 광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식의 광고를 시도하는 추세"라며 "1년에도 여러번 상품별·브랜드별 광고를 계속해서 제작, 공개하는 것은 이러한 광고들이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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