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즈IR]삼바, CDMO공장 증설···영업익 '1조 시대' 연다
4공장 이어 5공장 신설 본격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확대
올 역대 최대실적 전망 힘실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춘 데다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등 자체적인 경쟁력이 빛을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증설→추가 수주→증설’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7209억 원, 영업이익 19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에피스 지분 인수 이후 연결 회계 처리에 따라 내부거래 소거(835억 원) 및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790억 원)이 반영됐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PPA는 인수 회사의 공정 가치와 장부 가치의 차이를 일정 기간 상각하는 회계 처리다.
증권가는 삼바가 외형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바의 올해 영업익은 1조 47억 원으로 지난해(9836억 원) 대비 2.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2024년에도 삼바의 성장세가 이어져 영업익이 1조 1397억 원으로 올해보다 13.4%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삼바의 고공 성장 비결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삼바가 대형 수주를 연달아 따내면서 1~3공장은 풀가동(가동률 100%)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만ℓ에 대한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올해 6월 전면 가동에 돌입해 생산 규모는 24만ℓ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6월 이후 1~4공장의 전체 생산능력은 60만 4000ℓ로 글로벌 최대 규모다.
실적 개선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 삼바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5공장이 대표적이다. 아직 4공장이 전면 가동되지도 않았지만 삼바는 올해 3월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에 5공장 증설을 공식화했다. 삼바 관계자는 “고객사 CMO 예상 수요 및 바이오의약품 산업 성장세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며 “화이자·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대형 의약품 업체(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4공장 완공 이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바는 CMO 부문에서 속도에 집중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재빨리 대응하면서 고객사들이 삼바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CMO에 있어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의 기술 이전 기간은 물론 첨단 세포 배양 기술로 생산 기간을 30% 단축했다는 평가다. 또 최단기간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GMP) 성공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CDO 부문에서는 타 업체 대비 탄탄한 기초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인간 항체와 유사한 비대칭 구조로 안정성·결합력을 높인 차세대 이중 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선제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해 물질을 선별해주는 ‘디벨롭픽’, 업계 평균 2배가량 높은 증식력·생존력을 보여주는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 등은 모두 삼바의 핵심 경쟁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바 수주 랠리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해 황제주로 등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삼바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8곳 모두 100만 원 이상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3공장 완전 가동 및 생산·운영 효율화에 더해 기대보다 4공장이 빠르게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을 15~20%로 상향한다”며 “글로벌 알츠하이머 항체 의약품 등장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5공장의 선수주 및 추가 증설에 대한 논의가 빨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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