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2할·득점권 타율 1할·세이브 1개…위기의 한화, 5월엔 다를까

정필재 2023. 5. 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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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둬버린 건 아닐까."

프로야구 한화를 겨냥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놀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빠진 한화가 여전히 약체를 벗어나고 못하면서 온라인에서 이 밈이 다시 소환됐다.

10개 구단에서 득점권 타율이 1할에 불과한 팀은 한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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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둬버린 건 아닐까.”

프로야구 한화를 겨냥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놀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빠진 한화가 여전히 약체를 벗어나고 못하면서 온라인에서 이 밈이 다시 소환됐다. 한화는 2021년 ‘리빌딩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성적보다 성장하는 3년’을 맡겼지만 도무지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에게 또다시 꼴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4월 한달 성적만 보면 분명히 그렇다. 
한화 선수단이 지난 23일 LG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 경기 이후 한화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는 지난달 30일 NC에게 1-4로 지면서 5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1무17패로 최하위다. 승차는 -11에 달한다. 이는 3년 연속 최하위를 했던 시즌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용덕 전 감독이 이끌던 2020년 한화는 첫 달을 7승17패(-10)로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의 첫해였던 2021시즌에는 4월 한 달 동안 9승14패(-5)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개막 6연패를 당했지만 4월을 9승16패(-7)로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한화 승률은 0.261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승률이 2할인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약점은 수없이 많은 데 강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우선 타선에서 힘이 없다. 올 시즌 한화 팀타율은 0.217에 불과하다. 당연히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9위 두산(0.244)과 차이도 3푼에 육박한다. 안타도 리그에서 가장 적은 175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득점권 찬스를 보면 수치는 더 악화된다. 득점권 타율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0.180에 불과하다. 10개 구단에서 득점권 타율이 1할에 불과한 팀은 한화뿐이다. 주자가 나가도 집으로 돌아오질 못하니 타점 역시 77개로 리그 최하위고 득점 역시 81점으로 바닥이다. 병살타도 23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키움(24개)과는 단 1개 차이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선발투수가 좀처럼 버텨주질 못한다. 올 시즌 치른 24경기에서 선발투수는 110.2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퀄리티 스타트를 충족한 경기는 단 4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불펜에는 과부하가 걸린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08로 선발보다 나은 수준이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무너진다. 한화가 세이브를 따낸 건 올 시즌 단 한 차례에 불과하고 홀드는 8개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다. 올해는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을 위해 채은성을 영입하는 등 지갑을 열었다. 또 팬들 역시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아 ‘최강한화’를 외치며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한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한다. 두산은 에이스 알칸타라를, 한화는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장민재를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는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홈인 대전으로 돌아가 KT를 상대한다. 4월 부진했던 한화가 5월에는 “올해는 다르다”를 외칠 수 있을까.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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