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잡아 봤던 대만이 한국 제쳤다” 삼성·LG 누르고 ‘첫 1위’ 이변까지

2023. 5. 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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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IT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대만 국가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 뿐아니라 가민 스마트워치·에이수스 노트북 등은 전 세계 시장에 이어 삼성과 LG의 텃밭인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률이 한국 기업들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28.4%)와 LG전자(17.4%)를 제치고 한국 커머셜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31.6%)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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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마트워치 대표 기업 가민 제품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다시 호랑이 된 대만이 한국 시장까지 무섭게 노린다”

대만의 IT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늙어가는 호랑이’라고 불렸던 대만이 다시 포효하며, 무섭게 한국을 노리고 있다. 더이상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얕잡아 보다, 허를 찔렸다.

대만 국가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 뿐아니라 가민 스마트워치·에이수스 노트북 등은 전 세계 시장에 이어 삼성과 LG의 텃밭인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률이 한국 기업들을 추월하고 있다.

대만 가민 직원이 자사의 스마트워치를 살펴보고 있다. [가민 제공]

가민의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제품군, 가격과 압도적인 배터리 성능을 앞세워 한국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스마트워치 시장이 11%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가민은 60% 이상(시장 조사기관 IDC)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국내에 첫 진출한 이후 6년만에 19개의 매장까지 갖췄다.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5위권으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6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아웃도어·스포츠 특화 스마트워치의 대명사가 됐다.

스코픈 린 가민 아시아 마케팅·세일즈 부총괄은 “한국은 가민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향후 3년 내 2배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대만 에이수스가 출시한 세계 가장 얇은 노트북 ‘젠북S 13 OLED’ [ASUS 제공]

대만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ASUS)는 한국에서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2000년대부터 굳건하던 ‘삼성-LG 양강 구도’를 최근 1년 새 깨버렸다. LG전자의 대표 브랜드 그램을 점유율에서 제쳤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28.4%)와 LG전자(17.4%)를 제치고 한국 커머셜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31.6%)를 달성했다. 외산 브랜드 가운데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분기별 1위를 기록한 것은 에이수스가 처음이다.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압도 하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얇은 13인치 노트북 ‘젠북S 13 OLED’까지 내놨다. 1㎝의 초슬림 두께 및 1㎏의 초경량 바디로 휴대성은 물론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산 브랜드를 제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노트북도 한국이 대만에 밀렸다. 스마트폰 등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은 항상 세계 최초를 지켜왔다. 하지만 노트북 시장에서는 대만 에이수스에 세계 최초 자리를 내줬다. 에이수스는 삼성에 앞서 세계 최초의 17인치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했다.

대만 국가 대표 반도체 기업 ‘TSMC’

한편 한국은 18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지표에서 대만에 추월당했다. 대표 기업들을 앞세운 빠른 체질개선과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1인당 국내총생산(GDP) 지표에서 대만이 한국을 앞질렸다. 대만 정부는 “대만과 한국은 인구 밀도, 경제 개발 모델, 산업 구조가 유사한데 대만이 반도체 산업의 우위와 기업들의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한국을 다시 앞질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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