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별’ 앞둔 제주 이창민, “홈 첫 승은 하고 가겠다”

허윤수 2023. 5. 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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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가 많은 대전을 상대로 우리 속도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날 취재진에게 제공된 전형상 제주는 두 명의 미드필더를 뒀고 대전은 세 명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특히 이창민의 발을 떠난 긴 패스는 제주엔 위협적인 공격이 대전엔 균열을 가하는 한 방이었다.

이창민은 "곧 입대 날짜가 나올 거 같다"며 "오늘 승리의 기쁨도 좋지만 빨리 제주로 돌아가서 홈 첫 승을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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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창민, 중원 장악하며 대전전 승리 이끌어
입대 앞둔 상황에서 홈 첫 승에 대한 의지 밝혀
이창민, "홈 승리 정말 간절하다"
제주 이창민(오른쪽 세 번째)이 입대 전 홈 첫 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창민(제주)은 중원을 지배하며 대전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미드필더가 많은 대전을 상대로 우리 속도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제주유나이티드가 대전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제주 남기일 감독이 승부처로 봤던 중원에서 흐름이 갈렸다.

제주는 지난달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다.

리그 2연승에 성공한 제주(승점 14)는 5위로 뛰어올랐다. 또 올 시즌 거둔 승리를 이번 원정 4연승으로 채우는 묘한 상황도 만들었다.

경기 전 제주의 남 감독은 “지금 순위가 말해주듯 대전은 굉장히 준비가 잘 돼 있고 잘하고 있다”며 돌풍의 비결로 중원을 꼽았다. 그는 “대전이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고 속도가 빠르다”며 제주 만의 속도를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책을 맡은 건 이창민이었다. 이창민은 구자철과 짝을 이뤄 대전 중원을 상대했다. 남 감독의 기대대로 이창민은 그라운드 전역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상대 공격을 적절한 타이밍에 끊었고 과감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이창민의 존재감은 파트너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후반 10분 구자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봉수가 교체 투입됐지만 제주의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33분에는 코너킥으로 김봉수의 쐐기골의 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창민은 “감독님께서 저와 (구) 자철이 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날 취재진에게 제공된 전형상 제주는 두 명의 미드필더를 뒀고 대전은 세 명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단순하게만 보면 숫자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지만 공 쪽에 관여하다 보면 이쪽으로 오겠다 싶을 때가 있다”며 “예측한 뒤 움직이는 면도 있다”며 축구 도사 같은 면을 보였다.

특히 이창민의 발을 떠난 긴 패스는 제주엔 위협적인 공격이 대전엔 균열을 가하는 한 방이었다. 전반 19분 이창민의 번뜩이는 시야와 정확한 킥이 서진수에게 배달됐다. 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창민의 기습적인 롱패스가 김승섭의 골로 이어졌다. 이전 상황에서 반칙이 선언됐지만 대전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 충분했다.

이창민은 “대전을 분석했는데 생각보다 수비 라인이 조금 높더라”며 “공격진에게 뛰면 패스를 넣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제주 유니폼을 입은 이창민은 어느덧 입단 8년 차가 됐다. 오래 머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잠시 이별을 준비 중이다. 국방의 의무 때문이다. 지난주 신체검사를 다시 받은 그는 조만간 입대 날짜를 받을 예정이다.

이창민은 “곧 입대 날짜가 나올 거 같다”며 “오늘 승리의 기쁨도 좋지만 빨리 제주로 돌아가서 홈 첫 승을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경기 후 팬들에게 빨리 홈 승리를 선물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창민을 비롯한 제주 선수단이 홈 승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제주는 지난해 8월 14일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안방 승리가 없다. 벌써 3무 7패로 10경기째 무승이다. 최근엔 홈 3연패 중이기도 하다. 포항,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 2연전을 앞둔 제주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이창민은 “입대 일정이 있지만 그전 목표는 홈 첫 승”이라며 “그동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만큼 입대보다 승리가 정말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모든 걸 쏟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겠다”며 자신의 염원을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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