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지 말라 했는데, 먹고살려면 봐야죠”… 병원에서도 오직 삼성 생각, 태군마마 돌아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5.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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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보지 말라고 했는데, 봐야죠. 먹고살려면."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4)은 지난달 15일 갑작스러운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태군은 병원에서 환자복이 아닌 삼성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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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보지 말라고 했는데, 봐야죠. 먹고살려면.”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4)은 지난달 15일 갑작스러운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간 수치가 높게 나왔고 안정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김태군은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20일에 퇴원했으며, 이후 곧장 재활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26일부터 28일까지 퓨처스리그 NC와 3연전에 모두 나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태군은 타율 .714 5안타(2루타 2개)로 맹활약했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수원 kt전에 김태군을 올렸다.

김태군이 돌아왔다. 사진=이정원 기자
김태군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맹활약을 했다. 28일 경기에 대타로 나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렸으며, 30일 경기서도 안타 한 개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에 힘을 더했다.

최근 만났던 김태군은 “병원에 있는데 정말 답답하더라. 병원에 있으려고 겨울에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게 아니다. 한 3일은 정말 답답했다. 감독님하고 병원에 있을 때도 전화했고, 1군에 올라온 날도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다. ‘1군에 온 이상, 관리받는 건 웃긴 소리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1군에서는 관리가 아니고 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병원에서 환자복이 아닌 삼성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이 모습이 삼성 SNS에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병원에서도 언제나 삼성 생각뿐이었다.

그는 “사실 병원에서는 야구를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으니. 그런데 봐야 한다. 밥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래도 병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 힘들면서도 치료받을 거 다 받고 푹 쉬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김태군은 관리가 필요하다.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음식도 조절해야 한다.

김태군은 삼성 타선에 힘을 더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는 “재활군에 갈 때도 방망이도 잡지 말고, 캐치볼도 하지 말라 했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면 욕하실 수 있을 것이다. 피검사를 해보고, 수치가 내려갔길래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선에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올렸던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도 수치가 계속 떨어지기를 조절하고 있다. 정상적인 수치가 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먹는 것도 잘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의 베테랑 타자였던 이원석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났다. 절친한 형의 이적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김태군은 할 일을 해야 한다. 강민호와 함께 포수진을 이끌고, 또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

그는 “‘김태군이 와서 어느 정도 하겠냐’라고 하는데, 편견을 깨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원석이 형 정도는 못 되더라도, 어느 정도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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