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승팀 저주’ 걸린 보스턴, NHL PO 1라운드서 탈락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역대 최다승 팀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보스턴 브루인스는 1일(한국 시각) 플로리다 팬서스와 벌인 2022-2023시즌 NHL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4선승제) 홈 7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대4로 패했다. 팬서스의 카터 버해그가 연장 시작 8분 35초 만에 골망을 가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행을 이끌었다. NHL 플레이오프 연장 승부에서는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승리한다.
NHL 역사에 길이 남을 뜻밖의 결과였다.
브루인스는 올 시즌 65승12패5연장패(승점 135)로 NHL 역대 최다승과 최다 승점을 기록한 팀. NHL에선 승리할 경우엔 승점 2, 연장전에서 패할 경우엔 승점 1을 부여한다. 하지만 동부 콘퍼런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브루인스는 8위 팬서스(42승32패8연장패·승점 92)에 덜미를 잡히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보스턴 지역을 제외한 미국 현지 스포츠 팬들은 브루인스의 탈락에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2000년 이후 보스턴 연고 팀이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서 12회(수퍼볼 6회, 월드시리즈 4회, NBA 파이널 1회, 스탠리컵 1회)나 우승하면서 타 지역 팬들 사이에선 ‘안티 보스턴’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브루인스의 탈락으로 소환된 팀이 바로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NFL(미 프로풋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2007시즌 전설적인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이끈 패트리어츠는 정규리그에서 16전 전승의 ‘퍼펙트 시즌’을 보내고도 정작 수퍼볼에서 정규리그 10승6패의 뉴욕 자이언츠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에 실패했다.
역대 최다승 팀의 운명은 NBA(미 프로농구)와 MLB(미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했다.
스테픈 커리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5-2016시즌 73승9패로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72승10패)를 제치고 최다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7차전 승부 끝에 3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MLB 역대 최다승 팀은 2001년의 시애틀 매리너스. 당시 루키 스즈키 이치로가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로 타격왕과 도루왕을 거머쥐며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MVP를 석권한 매리너스는 116승46패로 최다승을 기록했다. 부푼 꿈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나간 매리너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2승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보스턴 브루인스가 탈락하면서 올 시즌 NHL과 NBA 최다 팀이 모두 1라운드에서 희생양이 됐다. 이번 시즌 58승 24패로 NBA 최다 승률 팀인 밀워키 벅스는 지난달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2승4패로 덜미를 잡혔다.
NHL과 NBA 시즌 최다승 팀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나란히 탈락한 것은 사상 두 번째. 2012년 최다승 팀인 NHL 밴쿠버 커넉스와 NBA 시카고 불스가 동반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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