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 구조 다리 전국에 1801개 전수점검

세종=손덕호 기자 2023. 5. 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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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의 보행로가 무너져 내렸다.

보행로 부분은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는 '캔틸레버(외팔보) 구조'로 지어졌는데,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교량이 전국이 1801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정자교 붕괴 이후 캔틸레버 구조 교량 안전 우려가 커져 전국 캔틸레버 구조 교량 현황을 조사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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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붕괴 후 캔틸레버 구조 교량 안전 우려 커져”

지난 4월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의 보행로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보행로 부분은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는 ‘캔틸레버(외팔보) 구조’로 지어졌는데,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교량이 전국이 1801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수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지난달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1일 지자체가 관리하는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캔틸레버 구조로 지어진 1801개에 대해 다음달 16일까지 전수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정자교 붕괴 이후 캔틸레버 구조 교량 안전 우려가 커져 전국 캔틸레버 구조 교량 현황을 조사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캔틸레버 구조는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쪽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없다.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해 1939년 완공된 ‘낙수장’이 대표적인 캔틸레버 구조 건축물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은 1801개 중 기존에 부여된 안전등급은 A등급 42개, B등급 1267개, C등급 이하(C~E등급) 398개다. 나머지 94곳은 신규 등록 교량으로, 아직 점검을 받지 않아 등급이 없다. 이들 교량의 90.2%(1624곳)는 건설된 지 10년이 넘었고, 32.4%에 해당하는 583곳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177곳(9.8%)만이 지어진 지 10년 이하다.

캔틸레버 구조로 지어진 '낙수장'. /조선DB

정자교는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에서 B·C 등급을 받았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이 점을 고려해 기존 안전등급에 관계없이 전수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점검 사항은 ▲교량 시설물 균열·파손 여부 ▲보행로 변형 발생 여부 ▲상하수도관 등 시설물 추가 설치로 인한 교량 구조물 손상 여부 등이다. 행안부는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신속히 개선하고, 필요하면 정밀안전진단을 할 방침이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달 24일 정자교 사고 대책으로 정자교를 포함해 탄천을 가로지르는 17개 교량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한다고 발표했다. 성남시는 탄천 교량 20개 중 사고가 난 정자교와 가장 최근에 지어진 이매교(2016년 준공)를 제외한 18개 교량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8개 교량 보행로 철거와 재시공에는 1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신상진 성남시장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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