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 新' 리오스 넘고, 안우진 내려다본다…항저우 에이스 정조준

김민경 기자 2023. 5.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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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명실상부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24)의 페이스가 무섭다.

곽빈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1패, 30⅔이닝, 30탈삼진, 평균자책점 0.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도 0.9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곽빈은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투수다.

당장 곽빈의 구속만 보면 안우진은 물론이고, 한화 이글스 영건 문동주(20), 김서현(19)과 비교해도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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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명실상부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24)의 페이스가 무섭다. 늘 라이벌보다는 배워야 할 친구로 언급했던 안우진(24, 키움 히어로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곽빈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1패, 30⅔이닝, 30탈삼진, 평균자책점 0.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도 0.9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0.47로 1위에 오른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0.97로 부문 3위인 안우진은 내려다본다.

평균자책점 0.88은 구단 역사이기도 하다.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첫 5경기 평균자책점 신기록이다. 종전 1위는 2006년 0.99를 기록한 다니엘 리오스였는데, 곽빈이 17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리오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산에서 3시즌을 뛰면서 해마다 200이닝-10승 이상을 책임진 에이스였다. 2007년에는 무려 22승(5패)을 챙기며 234⅔이닝,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곽빈은 그런 레전드 외국인 에이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두산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밝히고 있다.

곽빈은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투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에 낙차 큰 커브가 일품이었다. 다만 팔꿈치 상태가 변수였다. 입단 첫해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고 3년 가까이 재활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기량을 꽃피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출발이 늦은 바람에 안우진과 비교할 때면 늘 고개를 숙였던 곽빈이지만, 이제는 안우진과 나란히 앞으로 나아갈 만큼 건강도 자신감도 되찾았다.

당장 곽빈의 구속만 보면 안우진은 물론이고, 한화 이글스 영건 문동주(20), 김서현(19)과 비교해도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문동주는 국내 투수 시속 160㎞ 시대를 연 장본인이고, 안우진과 김서현 역시 16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진다. 곽빈의 최고 구속은 150㎞ 초반대로 형성된다.

하지만 곽빈의 커브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빼어나다. KIA 타이거즈 강타자 최형우(40)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성장한 곽빈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한 뒤 엄지를 들어주기도 했다.

▲ 2023년 WBC에 나선 곽빈.

곽빈은 이제 태극마크를 한번 더 바라본다. 그는 지난달 28일 KBO가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려 198명이 선발돼 예비 명단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198명 가운데 현재로서는 곽빈이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곽빈은 지난 3월에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생애 첫 국제대회에 나섰다. 한국은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고, 곽빈은 2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웃을 수 없는 결과는 곽빈의 마음에 더더욱 큰불을 지폈다.

곽빈은 대회 탈락 당시 "나는 후회는 없다. 내 공을 베스트로 최선을 다해 던졌다. 내가 아직 그 수준이 안 되는 것 같다. 아직 일본 타자들을 이길 수 있는 그게 부족했다"고 자평하며 더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나라를 대표했던 선수인데, 어떻게 저런 애가 국가대표 하냐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다짐도 지금까지는 잘 지켜내고 있다.

곽빈은 지금의 페이스를 쭉 이어 가며 올해에만 2차례 태극마크를 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항저우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할 곽빈이 기대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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