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의 '우연시'…몽글몽글 첫사랑·댕댕미·7년의 기다림 [N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23. 5. 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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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공개된 웹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극본 이윤슬/연출 임현희)은 짝사랑 공략집이 절실한 이들을 위한 본격 연애 시뮬레이션 BL(Boys Love) 장르 드라마.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재회한 신기태(이승규 분)와 이완(이종혁 분)이 학창 시절 서툴게 매듭지은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망한' 첫사랑으로 시작해 길고 긴 짝사랑을 거쳐 마침내 서로의 마음이 통한 사랑으로 완성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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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규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3월 공개된 웹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극본 이윤슬/연출 임현희)은 짝사랑 공략집이 절실한 이들을 위한 본격 연애 시뮬레이션 BL(Boys Love) 장르 드라마.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재회한 신기태(이승규 분)와 이완(이종혁 분)이 학창 시절 서툴게 매듭지은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망한' 첫사랑으로 시작해 길고 긴 짝사랑을 거쳐 마침내 서로의 마음이 통한 사랑으로 완성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특히 주연을 맡은 두 청춘배우의 호흡이 좋다. 신예 이승규와 이종혁이 싱그러운 첫사랑의 이미지는 물론,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승규(24)는 '우연시'를 통해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으로 맡은 '주연'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했고, 한 인물의 온전한 서사를 연기한다는 것 역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자신의 모든 '시작'이 담긴 '우연시'는 두고 두고 꺼내볼 작품이 되었다고 했다.

-드라마가 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떤 반응이 많나.

▶시청자분들이 많은 피드백을 주신다. 둘의 좋은 케미스트리, 자연스러운 연기, 얼굴 합이 좋다고 해주시더라. 굉장히 좋다. 제가 출연했지만, 제 생각보다 더 그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웃음) 사실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입소문을 타는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도 '우연시 재미있다'라며 추천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기분은 어떤가.

▶공개된 지 두 달 정도 됐다. 초반에는 이런 반응이 있다는 게 얼떨떨했고, 내가 화면에 나오는 게 어색하고 신기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많은 반응이 신기했는데 조금은 즐기려고 한다.

-어떻게 '우연시'에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다. 이쪽(BL) 장르가 생소하다 보니까 뭔지 잘 몰랐다. 그런데 대본을 읽으니까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더라. 결말을 몰라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마지막날 오디션에서 상대배우인 이종혁씨와 연기를 했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전작(계정을 삭제했습니다)에 같이 출연했는데 겹치는 신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 연기를 맞춰봤다. 다른 배우보다는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

-오디션은 배역이 정해진 상태에서 봤나.

▶기태 역할을 놓고 오디션을 봤다. 최근에 알게 됐는데 감독님도 (기태 역할에) 원픽이었다고 하셨다더라.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기태 대본을 주셨다. 기태가 가진 성격보다 내가 상상한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았다. 인상은 차갑고 시크해보이지만 속은 댕댕미(강아지같은 매력), 말랑한 구석이 있는 그런 인물이다.

-본인도 그런 성격인가.

▶그런 것 같다. (웃음) 내가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댕댕미'가 나오는? 하하. 팬분들도 그런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좋아해주시더라.

배우 이승규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디션에 합격한 후 어땠나.

▶믿기지 않았다. 첫 주연작이고 당시 제게 크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대본리딩을 하러 갔는데 그때 처음 내가 주연으로 출연하는구나 느꼈다.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인사를 시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BL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몰입할 때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없었나.

▶잘 모르는 장르여서 '시맨틱 에러'나 '나의 별에게'를 봤던 기억이 난다. '우연시'는 웹툰 원작이 없어서 드라마 본연의 스토리로 몰입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우연시' 차별점이 '우연시'는 기태와 완이가 서로 사랑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배경이라고 하셨다. 극중 친구들이 '완이가 기태 너 좋아하나봐'라고 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럴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의 세상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기태 역할을 준비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나.

▶기태 안에 있는 결핍이 부각되려면 초반에 결핍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의 기태는 더 완벽한 모습이다. 프로페셔널하고 시크하고 일적으로 흠조차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그러다 (후반에) 내 약점이 드러날 때, 완이를 만나면서 기태의 속마음이 더 잘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극에 나오지 않은 기태의 삶을 상상해봤나.

▶완이 사라지고 7년을 상상해봤다. 7년 간 기태는 어땠을까. 길을 걷다가 완이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어땠을까 그런 구체적인 상황과 설정을 상상하면서 기태의 감정을 더 느끼려고 했다. 그래서 기태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 이승규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7년간 첫사랑을 찾아다닐 수 있을까.

▶나도 그 점이 믿기지 않아서 기태의 마음을 더 상상해본 거다. 그런 일이 내게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좋아해본 경험이 없었으니까 그랬다. 7년은 진짜 긴 시간이 아닌가, 그렇다면 기태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냈을지 더 상상해보자는 마음이었다. '7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보다, 기태가 완이를 진짜 사랑한다, 진짜 좋아한다 이 감정에 집중했다. 나라면 7년을 기다렸다가 만나면 침착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기태의 반응을 보면서 되게 참을성이 있는 친구구나 싶었다.

-7년 전 완의 고백에 기태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기태가 오히려 담담했으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기태는 (입맞추는) 행동에 놀랐던 것 같다. 좋아한다는 의미가 행동으로 다가오니까 놀랐던 거고, 그때 기태도 '아차' 싶어서 완이를 잡으려고 했는데 늦은 거다.

-기태와 닮은 점, 다른 점이 있나.

▶기태가 기본적으로 가진 색깔은 시니컬, 무뚝뚝, 차가워보이는 모습인데 사실 그런 면이 많은 것은 아니다. 편한 사람 앞에서는 강아지같은 사람이다. 나도 장난도 많이 치고 아재개그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이 받아주면 신나서 계속 하는 사람이다. 기태는 그런 모습을 완이 앞에서만 하는 사람이다. 나는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멋있어 보이려고, 더 '기태다운'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편이다.

-기태의 외적인 스타일은 어떻게 설정했나.

▶일하는 모습은 딱딱한데 스타일은 편하다. 거기서 기태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

-촬영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게 아니어서 감정선을 연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촬영도 빨리 진행해야 하고 장소도 고려해야 했다. 그런데 감정선의 경우 감독님이 디렉팅을 잘 해주셨다. 면접 신에서 저는 더 압박면접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조금 더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더 세게 해야 후반 내용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감독님 생각이 맞더라.

-시청자로서 본 '우연시'는 어땠나.

▶'이런 색깔의 드라마가 아닐까' 정도만 상상했는데, 막상 공개된 작품을 보니까 몽글몽글한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있는 드라마여서 좋았다. 너무 뿌듯했다. 친구같은 사랑, 그래서 편한 느낌이 잘 보인 것 같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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