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가 더 편하다" 7,8회 카드인 줄 알았는데, 마무리가 왔다...오승환 없는 삼성의 듀얼 마무리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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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빠져 있는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자리.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25일 "마무리를 좌완 이승현으로 내정 했지만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집단 마무리 체제 가동을 암시했다.
이어 "팀 분위기에 맞게 운영을 해야할 듯 하다. 8회나 9회 상대 타선의 배치도나 상대 전적을 고려해서 운영을 할 생각이다. 이승현이 70~80%는 나가는데 상황이 생기면 변칙운용을 해야할 것이다. 대체 마무리는 우규민 선수도 있고,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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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승환 빠져 있는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자리. 좌-우 옵션 두장이 생겼다.
공식 마무리 좌완 이승현(21)에 이원석과 트레이드로 새로 합류한 김태훈(31)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25일 "마무리를 좌완 이승현으로 내정 했지만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집단 마무리 체제 가동을 암시했다. 이어 "팀 분위기에 맞게 운영을 해야할 듯 하다. 8회나 9회 상대 타선의 배치도나 상대 전적을 고려해서 운영을 할 생각이다. 이승현이 70~80%는 나가는데 상황이 생기면 변칙운용을 해야할 것이다. 대체 마무리는 우규민 선수도 있고,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좌완 이승현에 우완 김태훈, 잠수함 우규민까지 상대 팀 타선과 상대 전적에 따라 기용의 폭을 다양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
뉴 클로저 좌완 이승현은 마무리 전화 이후 4경기에서 3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첫 마무리 등판이던 21일 KIA전에서 최형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 약이 됐다. 이후 3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이다. 28일 KT전에 오윤석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맞은 걸 빼면 실점 없이 순항중이다. 3⅓이닝 동안 볼넷도 딱 1개 뿐이다.
이승현이 마무리 경험을 쌓아가는 동안 방파제 역할을 해줄 선수가 왔다. 이적생 김태훈이다.
삼성 마무리의 새로운 옵션. 우완이라 이승현과 다른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경험이 풍부하다. 선발, 불펜, 마무리까지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하던 마당쇠 출신. 상대 타자를 언제 공격하고, 언제 피해야 할지 안다.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투심과 포심, 포크볼, 슬라이더를 안정감 있게 구사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0세이브를 거둘 만큼 마무리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그는 "마무리라고 특별히 다른 건 없다. 7회든 8회든 똑같은 마인드로 던진다. 특히 부담되고 그런 건 없다. 오히려 7,8회가 작전도 많이 나오고 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마무리 체질임을 암시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리 타자들에게 두루 물어봤더니 좌우타자 모두 치기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고 하더라"며 김태훈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김태훈은 이적하자마자 그야말로 종횡무진 마당쇠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적 후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1구원승에 평균자책점 0. 이쯤되니 '트레이드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트레이드된 당일인 27일 대구 두산전 9회초에 등판, 1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신고했다. 우타자 허경민과 송승환을 각각 뜬공, 좌타자 조수행을 땅볼 처리하며 9개의 공으로 퍼펙트 세이브를 완성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예정에 없던 등판을 했다. 8-0으로 다 이긴 경기가 8회말 8-5까지 추격당하자 급히 등판했다가 초구에 김준태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몸이 덜 풀린 탓이었다.
하지만 김태훈은 침착하게 후속 타자를 뜬공 처리하고 역전을 막았다. 9회에는 강백호 강현우 신본기를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고 10회초 이재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하루를 쉬고 30일 KT전 1-0으로 앞선 10회말 또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와 볼넷을 맞고 1사 1,2루에 몰렸지만 대타 박경수를 과감한 투심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오윤석을 포크볼로 땅볼 처리하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태훈 덕분에 삼성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5위 그룹에 반게임 차로 다가섰다.
3경기 모두 절체절명의 긴박한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지킨 듬직한 이적생.
박 감독은 "중요할 때 기용해야 할 투수"라며 단단한 믿음을 보였다. 앞으로도 터프한 상황과 마무리 상황 등판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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