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대리전인 파라과이 대선 ‘친 대만’ 승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안(중국·대만) 대리전으로 세계의 시선을 모았던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親)대만·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친미국·대만 성향의 집권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대만 친화적 외교 및 경제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페냐 당선인은 친중 성향을 드러낸 알레그레 후보에 맞서 미국 및 대만과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득표율 42.74% 얻어 낙승
좌파 알레그레와 15%P 이상 차
당분간 친미 외교·경제정책 유지
중남미 ‘핑크타이드’ 일단 멈춰
양안(중국·대만) 대리전으로 세계의 시선을 모았던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親)대만·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70년 넘게 집권해온 우파 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연대 강화와 친대만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과는 거리두기를 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온두라스의 단교 조치로 수교국이 파라과이 등 13개국으로 줄었던 대만은 이번 페냐 후보 당선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페냐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9.75% 기준 42.74%의 득표율을 거뒀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페냐 후보에 앞섰던 좌파 성향 정통급진자유당(급진자유당·PLR)의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는 막판 야권 분열로 인해 27.4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페냐 당선인은 개표 직후부터 알레그레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나가며 낙승했다.
페냐 당선인은 이날 오후 7시 35분쯤 아순시온 당사에서 한 당선 수락 연설에서 “콜로라도당의 위대한 승리”라며 “여러분과 함께 조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냐 당선인은 8월 15일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1978년 11월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그는 ‘경제통’으로, 파라과이 최고 명문인 아순시온가톨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다.
친미국·대만 성향의 집권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대만 친화적 외교 및 경제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페냐 당선인은 친중 성향을 드러낸 알레그레 후보에 맞서 미국 및 대만과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선거로 파라과이는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온두라스 등 중남미에 일렁이는 거센 좌파 물결(‘핑크 타이드’) 속에 몇 안 남은 우파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남미로만 한정하면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를 포함해 3개국이 우파로 분류된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그너 수장 “포탄 10~15%밖에 없다…탄약 안주면 바흐무트서 철수할 것” 푸틴 협박
- “바이든, 尹과 듀엣하려 했다” 박지원 비난에 대통령실 “반국가적 작태” 역공
- 회사 ‘52조’ 빚더미 앉았는데 임원 연봉 30% 오른 이곳
- “내가 번 돈 쟤 다 줘”…임창정, 투자자 행사 또 참석 ‘논란’
- ‘꿈의 원전’ SMR로 글로벌 600조 시장 선점 나선다
- ‘동물농장’ 이어 ‘놀토’에도…신동엽 ‘하차 논란’ 일파만파
- “따뜻한 선임이자 친구”…임영웅 이번엔 軍 미담
- “사실혼은 자본주의 문화, 엄격 처벌”…北, 포고문 발표·단속
- 홍준표, “전광훈, 급기야 대통령실 물고 들어가…연결 고리 못 끊으면 당도 아냐”
- ‘박은빈 출연’ 드라마 촬영장에 벽돌 던진 40대 남성…경찰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