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탓에 주가폭락?… 8개 중 6개는 사실상 공매도 불가 종목 [팩트체크]

이관범 기자 2023. 5.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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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가 언론에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배후 중 하나로 공매도 세력을 지목했지만, 관련 종목의 공매도 영향은 되레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 당국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세조종 의혹 세력은 과도한 주가 상승 종목에 대한 시장의 자정작용 격인 공매도가 원천적으로 막힌 종목을 의도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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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 - 라대표, 공매도 세력 배후 지목
시세조종 세력, 주가 띄우려고
일부러 금지종목 노렸을 수도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가 언론에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배후 중 하나로 공매도 세력을 지목했지만, 관련 종목의 공매도 영향은 되레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당국과 검찰의 향후 조사를 통해 시세조종 의혹과 배후 세력을 규명해야 라 대표 주장의 진위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시세조종 세력이 주가를 띄우려고 일부러 공매도 금지 종목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된 8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은 공매도 금지 종목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문제가 된 대성홀딩스·세방·삼천리·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 등 5개 종목(코스피 소속)은 ‘코스피200’ 지수에 해당하지 않아 지난 3년여 동안 공매도가 불가능했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사태발 주가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대형주 350개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허용을 재개했다.

문제가 된 종목 중 공매도가 허용된 종목은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 선광 등 3개 종목뿐이었다. 이 중 선광은 지난달 19일에야 ‘코스닥150’에 편입돼 사실상 지난 3년간은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았다. 하한가 사태 당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크지는 않았다. 하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4월 24일부터 이틀 동안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다우데이타 2.1%, 하림 0.9%, 선광 1.8%에 불과했다.

더욱이 장을 열자마자 하한가 행진이 시작된 정황을 볼 때 하한가로 떨어진 이후에는 ‘업틱룰’(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만 공매도 허용)로 인해 공매도 체결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정 당국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세조종 의혹 세력은 과도한 주가 상승 종목에 대한 시장의 자정작용 격인 공매도가 원천적으로 막힌 종목을 의도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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