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원 삼성 새 사령탑, 김병수 전 강원FC 감독 내정

김가을 2023. 5. 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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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 삼성이 마침내 소방수를 결정했다.

김병수 전 강원FC 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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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위기의 수원 삼성이 마침내 소방수를 결정했다. 김병수 전 강원FC 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1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수원이 김병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복수의 후보를 검토한 끝에 김 감독 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을 위해 시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수원은 마음이 급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10경기에서 2무8패(승점 2)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1대3으로 완패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연달아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빠르게 움직였다. 김 감독을 비롯해 복수의 관계자를 후보에 두고 검토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이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혼을 오늘 만나서 바로 할 수는 없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지금 상황 탓에 (감독 선임) 늦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상적인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감독을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축구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것 같다. 선수와의 교류와 교감, 경기를 90분 운영할 때 교체 멤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할지, 약한 부분을 강화시키는, 경험이 있는 쪽으로 포커스를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판을 읽을 수 있는"이라고 기준을 설명했다.

수원은 이 감독 경질 보름여 만에 새 사령탑 선임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성용 감독 대행체제로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 김 감독을 최종적으로 택했다. 그동안 수원 출신으로 일관됐던 감독 선임 틀을 깼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축구 천재'로 불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나무로 큰 관심을 모았다. 급기야 포철축구단에 초대돼 최순호와 같은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훈련하며 실력을 길렀다. 1987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축구연맹(FIFA) 16세 이하(U-16)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한국의 8강행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너무 일찍 꽃피운 재능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생 때 입은 발목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발목 인대가 늘어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김 감독은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성인 무대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1997년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 후 모교인 고려대 코치를 시작으로 포항 2군 코치, 영남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김 감독은 2008년 영남대 부임 뒤 2013년 대학 리그 왕중왕전, 2016년 추계연맹전, 전국체육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17년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강원FC 전력강화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2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7승14무15패를 남겼다. 강원에서는 37승30무49패를 기록했다.

수원은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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