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한 민형배 “이지메 정치에 희생양 된 느낌”
지난해 4월 ‘검수완박’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최근 1년여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1일 탈당 기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지메를 세게 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탈당과 복당에 비판적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에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혼자 있다가 함께 있게 되니까 안도감이랄까, 포근함 같은 게 우선 있다”면서도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 끔찍한 과정을 어떻게 겪었나 그런 기억이 살아나더라”고 했다.
민 의원은, 잘못은 국민의힘이 했는데 자신의 탈당 행위만 부각돼 정치 공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국민의힘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 합의를 뒤집는) 그 배신을 하지 않았으면 거기서 끝났을 텐데, 이걸 가지고 완전히 선동 정치, 이지메 정치를 이렇게 하면서 희생양이 제가 되는 느낌이 확 살아났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합의를 뒤집지 않았으면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때문에 자신의 탈당이 ‘위장 탈당’으로 비판 받았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막 탈당하고 나서 얼마 안 돼서부터 그런 (탈당은 잘못됐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당대표를 해보겠다는 분들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작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민 의원의 탈당과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이 잇따라 나왔었다. 일부 당대표 출마자들은 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 “민주주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 “국민이 볼 때는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이분들이 왜 그러지 하고 그동안 과정을 쭉 복기를 해봤더니, 늘 그래온 분들이더라”고 했다. 민 의원은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수류탄을 적지를 향해 던져야 하는데, 자기 참호에다가 터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민 의원은 “늘 자기 정치 하는 과정에서 이게 도움이 된다 싶으면 상대 당이든 우리 당이든 구분하지 않고 자기 필요한 발언을 하는 그런 분들이구나 생각이 돼서, 저도 이제 제 일에 집중할 테니 저분들도 이제 자기 일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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