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청년층 뽑고 싶어도 지원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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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들을 뽑고 싶어도 지원자를 찾기 힘들어요. 사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힘들게 뽑아 놓으면 뭐합니까. 회사를 둘러보고는 출근하지 않거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죠. 허탈감만 커질 뿐이에요."
수도권에 자리한 제조부문 중소기업 대표 임모(65) 씨는 1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지만, 대기업보다 훨씬 열악한 급여와 복지 혜택, 고된 업무 강도 등을 감수해야 하는 중소기업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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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기 부족인원 60만여명
성장동력 떨어져 경영 어려움
최근엔 40~50대 지원도 줄어
“근로시간 유연화·복지 늘려야”
“젊은 직원들을 뽑고 싶어도 지원자를 찾기 힘들어요. 사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힘들게 뽑아 놓으면 뭐합니까. 회사를 둘러보고는 출근하지 않거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죠. 허탈감만 커질 뿐이에요.”
수도권에 자리한 제조부문 중소기업 대표 임모(65) 씨는 1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지만, 대기업보다 훨씬 열악한 급여와 복지 혜택, 고된 업무 강도 등을 감수해야 하는 중소기업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임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반대로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실제 채용박람회 등에 꾸준히 참가해도 청년 인재 채용에 번번이 실패하는 바람에 기업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가릴 것 없이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등 복합 악재 여파로 가뜩이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성장동력 저하란 위기에 봉착하면서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청년 인재를 꾸준히 확보·유지하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가 역량을 모아 중소기업 근로조건 및 인식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중소기업 부족 인원은 60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53만9000명) 대비 약 12.2%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적극적 구인에도 채용이 안 된 미충원 인원은 사상 최대치인 18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성수기 물량이나 갑작스러운 주문에 대처하려면 근로시간 유연화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력수급 현황과 관련한 사례 조사를 진행한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수 중소기업이 ‘모집 공고를 내면 대부분 고령 인력만 지원한다’ ‘모집 공고를 내도 2개월에 한 명꼴로 지원할 정도로 청년층은 채용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40∼50대 지원자도 많지 않다’는 등 다양한 인력부족 실태를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신입 직원을 채용했던 중소기업 160개 사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1년 안에 퇴사한 신입 직원이 있느냐고 묻자 87.5%가 ‘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정부와 기업이 임금과 고용 안정성, 복지 혜택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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