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시다 조기 방한, 한일 ‘미래 협력’ 확장 새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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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서울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한다.
지난 3월 16∼17일 먼저 일본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에서 야당의 '굴욕적 친일 외교' 공세에 시달리는 만큼,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식민지배 사죄 언급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기시다 총리 방한은 오는 19∼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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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서울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한다. 다소 느닷없다고 할 정도로 예상보다 방한이 앞당겨지는 분위기이고, 일요일을 포함한 1박 2일 일정에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외양을 뛰어넘어 실질적 셔틀 외교의 복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민감한 관심사는, 기시다 총리가 어느 정도의 과거사 발언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난 3월 16∼17일 먼저 일본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에서 야당의 ‘굴욕적 친일 외교’ 공세에 시달리는 만큼,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식민지배 사죄 언급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기시다 총리 방한은 오는 19∼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지방선거·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지지도가 오르며 정국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점,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 개선 주문이 제기된 점 등으로 인해 조기 방한 쪽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 대통령의 대승적 조치를 환영하고 한일 협력 확대를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윤 대통령의 제3자 변제 징용 해법 이후 ‘한국에 빚을 졌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는 중단된 지 10년도 넘었다. 복원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필요도, 기대할 필요도 없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에서 “과거사 정리가 안 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적절한 인식이다. 대한민국이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본이 옹졸하면 점잖게 꾸짖음으로써 도덕적 우위를 분명히 하면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확장할 새 계기로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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