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과의 점심'..4대 그룹과 교감 넓히는 전경련, '재개 맏형' 복귀할까

김동호 2023. 5.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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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여하며 재계 내에서 전경련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의 전경련 개별 공식 행사 참여는 2017년 2월 21일 현대차그룹이 전경련 공식 탈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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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여하며 재계 내에서 전경련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방미 경제사절단을 이끌며 국내 대표 경제단체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혁신과 차기 회장 물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대 그룹의 복귀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오는 25일 전경련이 주최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에 첫 번째 타자로 참석한다. 김병준 회장대행의 첫 번째 국민 소통 프로그램으로, MZ 세대와의 소통과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정 회장의 전경련 개별 공식 행사 참여는 2017년 2월 21일 현대차그룹이 전경련 공식 탈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전경련이 주도한 방일·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긴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함께하는 행사였다.

현대차그룹은 국정농단 사태 때 회비 납부를 중단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다 LG와 삼성, SK 등이 공식 탈퇴한 뒤 4대 그룹 중에서는 탈퇴 막차를 탄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첫 혁신 프로그램인 만큼 재계에 추천과 자문을 많이 구해왔는데, 정 회장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알려졌다"며 "전경련의 협조 요청 이후 정 회장도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했는데 MZ와의 소통, 재능 기부를 통한 사회 기여라는 취지가 좋다는 추천이 많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전통 자동차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변모시키고 있는 혁신의 대명사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물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목적기반차량(PB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스마트시티 등 상상을 현실화하는 미래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중량감 있는 기업인이면서도 혁신적 이미지, MZ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교집합을 모두 충족한다"라며 "정 회장의 참여 이후 스타트업 대표, MZ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표 등도 흔쾌히 수락하며 3인 3색의 소통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윤 대통령 방일에 이어 방미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전경련의 위상이 달라진 가운데, 개별 행사에 4대 그룹 총수가 참여하며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이후에도 전경련 패싱이 이어지며 공백을 대한상공회의소가 맡아왔지만, 명백히 '재계 맏형'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과거 입지를 되찾으려면 결국 4대 그룹 재가입과 차기 회장 인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국가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면 재계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전경련 행사 참여는 취지에 공감한 것이지, 회사 차원의 의사결정은 아니다"라며 "전경련 재가입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현대차 #전경련 #재계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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