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모우라, '손흥민 득점왕 도우미+챔스 결승' 보낸거 생각하면…

이재호 기자 2023. 5.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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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루카스 모우라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팀이 졌다는 것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모우라가 지난시즌 막판 손흥민의 득점왕 확정 경기에서 해준 도움과 득점왕 확정 후 들어올린 세리머니, 그리고 토트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이끌었던 활약을 생각하면 한경기를 망쳤다고 원망하기도 어렵다.

이 득점이 터진 후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득점왕 세리머니를 할 때 누군가 손흥민을 들어올렸는데 그게 바로 모우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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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후 루카스 모우라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팀이 졌다는 것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정말 모우라의 바보같은 실수 때문에 진게 맞다.

하지만 모우라가 지난시즌 막판 손흥민의 득점왕 확정 경기에서 해준 도움과 득점왕 확정 후 들어올린 세리머니, 그리고 토트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이끌었던 활약을 생각하면 한경기를 망쳤다고 원망하기도 어렵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 훗스퍼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30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3분만에 커티스 존슨이 선제골을 넣은 리버풀은 전반 5분에는 루이스 디아즈까지 추가골을 넣었다. 그리고 전반 15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충격적인 15분 3실점을 한 토트넘이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전반 40분 왼쪽에서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오른발 논스톱 하프 발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32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후방에서 긴패스를 받아 박스안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낮게 깔아차 2-3 추격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히샬리송이 헤딩 동점골을 만들었다.

기적같은 무승부로 끝나나했지만 득점 1분뒤인 후반 추가시간 4분 토트넘 루카스 모우라의 어이없는 패스 실수를 리버풀 디오고 조타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은 3-4로 패했다.

모우라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자신이 교체투입되자마자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전반 15분만에 3실점을 한 후 기적처럼 동점을 만든 팀에 찬물을 끼얹고 승점도 날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달 3일 에버튼전에서도 후반 막판 교체로 나와 6분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그 직후 토트넘이 동점골을 허용해 비겼던걸 생각하면 한달만에 나와 또 팀을 망쳤으니 자신이 한심하고 원망스러워 나온 눈물이었을 것이다.

이 모습만 보면 분명 모우라는 역적이고 최악의 선수다. 하지만 모우라가 그동안 토트넘에서 해준 일을 생각하면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한국 팬들에겐 지난시즌 EPL 최종전이었던 노리치 시티전에서 모우라는 후반 교체투입돼 그때까지 득점이 없어 초조하던 손흥민에게 환상적인 도움으로 골을 만들어줬다. 또한 득점왕을 확정지은 두 번째 골때는 프리킥을 수비가 걷어낸걸 손흥민이 감아차 골을 만들었는데 이 프리킥을 올린 사람이 모우라였다.

이 세리머니에서 손흥민을 들어올린게 바로 루카스 모우라다. ⓒ토트넘 훗스퍼

이 득점이 터진 후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득점왕 세리머니를 할 때 누군가 손흥민을 들어올렸는데 그게 바로 모우라였다. 손흥민의 득점왕을 만들어준 선수며 그 유명한 환호하는 세리머니를 만든 장본인도 모우라다. 손흥민은 이후 국내 기자회견에서 "모우라가 교체로 들어오며 '너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모우라 인생 최고 경기는 단연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인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토트넘을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킨 경기다. 후보였던 모우라가 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해 전반 2실점 후 3골이 필요했을 때 모우라 혼자 이 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토트넘 역대 최고 성적인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렇게 토트넘과 손흥민의 기억 속에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던 것이 바로 모우라였다. 올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모우라의 마지막이 이렇게 눈물 흘리는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이길 토트넘 팬들은 바라고 있다.

2018~2019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과 종료 직전 골을 넣고 환호하는 토트넘 선수단과 모우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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