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충돌 수단서 환자 곁 지키던 미국인 의사 피살

군부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의료 지원이 절박한 현지 주민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던 미국인 의사가 최근 강도로 의심되는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피살된 의사가 미국에서 태어난 수단계 미국인이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부슈라 술리만(49)으로, 지난달 25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자택 마당에서 부랑자 무리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하르툼에서는 군부 간 전투 후 대규모 약탈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술리만은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술리만은 미국 아이오와에 있는 병원과 하르툼을 오가며 일해 왔습니다. 수단에서는 하르툼대 의대에서 교수진을 이끌면서 인도주의 의사 단체인 '수단계 미국인 의료협회'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 수단 양대 군벌 사이의 내전이 시작된 뒤로도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돌봤습니다.

내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르툼을 빠져나가기로 했는데, 집을 떠나기 직전 흉기를 든 괴한들이 들이닥쳤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술리만 외에도 같은 날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 1명 더 있으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