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나간다” 기대감 속 중장기 회사채 인기

정현진 기자 2023. 5.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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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어 간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만기가 긴 회사채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특히 발행시장에서 장기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만기가 긴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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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어 간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만기가 긴 회사채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이에 따라 리스크가 큰 만큼 이자율이 높은데, 오는 9~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자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장기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73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1000억 원)에 7200억 원, 5년물(1200억 원)에 6400억 원, 7년물(400억 원)에 2500억 원, 10년물(400억 원)에 12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번 SK이노베이션이 모집한 3·5·7·10년물의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 각각 3bp(1bp=0.01%포인트), 9bp, 11bp, 21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민평금리는 민간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로,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이 평가한 회사채 가격보다 비싼 값에 회사채가 팔렸다는 의미다. 장기물일수록 시장 평가 가격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린 것이다.

장기물의 ‘흥행’은 최근 수요 예측에 성공한 포스코퓨처엠과 HL만도에서도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신용등급 AA-)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총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5년물을 모집했는데, 5년물의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21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3년물보다(-9bp) 더 큰 차이를 보였다.

HL만도(신용등급 AA-)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3·5년물의 발행금리는 각각 민평금리 대비 각각 마이너스(-) 4bp, -21bp로 결정됐다.

장기물 인기가 높아지는 데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CME Fed watch)는 최종 미국 기준 금리 상단을 5.25%로 예상하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확률을 40%, 11월에 시작될 확률은 38%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4.75~5.00%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특히 발행시장에서 장기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만기가 긴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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